어려운 집안사정으로 대학을 못나온 직장인이 평생교육과정을 통해 뒤늦게나마 꿈을 실현, 주위의 귀감이 되고있어 화제다.
한국중공업 품질보증부에 근무하는 김윤수(53)씨는 지난 21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하고 교육부가 학위를 인정하는 평생교육원 졸업식에서 영광의 금속공학사 학사모를 쓰고 감격의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날 3000여명의 졸업생중 2명에게 수여하는 특별상까지 받은 김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앞으로도 계속 학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욕을 과시, 또한번 주위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려서부터 우유와 신문배달, 목욕탕 청소 등을 하며 어렵게 공고를 졸업했다.
그러나 병상에 누운 어머니의 병간호를 떠맡으며 대학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 78년 한국중공업에 입사한 김씨는 직장생활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고 자격증 취득에 쏟았다.
주경야독으로 지난 78년 환경기사 2급자격증을 따낸 김씨는 노력을 계속, 비파괴검사 1급기사, 금속재료 기능장, 위험물취급 기능사 1급, 환경기사 2급, 독극물취급 기능사 2급, 도로교통안전관리자, ASNT LEVEL-Ⅲ 등 무려 8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히 ASNT LEVEL-Ⅲ 자격증은 미국 비파괴검사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공인 검사자격증으로 시험문제가 모두 영어로 출제되고 이 분야의 전문지식을 검증하는 자격증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품질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직장내에서도 성실성을 인정받고있는 김씨는 ‘직장’으로 근무하며 주위의 귀감이 돼 동료들의 학구열을 높이는데도 일조, 주변 동료 14명이 품질관련 기능장을 취득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30여년만에 학사의 꿈을 이룬 김씨는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 평생을 배우면서 사회에 도움이되는 봉사자가 되겠다며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김관일 기자 ki21@epowernews.co.kr
53세 만학도 ‘영광의 학사모’
저작권자 © 에너지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