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3] 전력공급 안정 위해 합심 노력해야
[제언-3] 전력공급 안정 위해 합심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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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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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도 / 주(駐)제네바대표부 참사관
지난 본지 창간 8주년 특집시 한미 FTA와 관련한 4차례의 특별기고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문재도 주(駐)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이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문재도 참사관은 최근 본지에 "에너지부문별(석유, 가스, 전력,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절약 등)로 과거 정책 경험과 최근 국제동향 등을 고려해 몇 편의 글을 기고할 예정"이라며 "그간을 돌이켜볼때 에너지정책은 참신한 것보다 지속성, 일관성이 더 중요한 것 같고 그래서 과거 경험도 도움이 될 듯 하다"고 전해왔다.

문 참사관은 아직 현직이기에 내용의 수위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우리나라 올바른 에너지정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밝혔다.

이번 글은 지난 328호와 331호에 이은 세번째로 지난 8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전력수요와 안정공급에 관한 내용이다. 편집자



전력공급 안정 위해 모두가 합심 노력해야


▲ 문재도 / 주(駐)제네바대표부 참사관
전력관계기관은 지난 8월21일 전력수요가 6228만5000kW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망한 올해 최대전력수요 6150만kW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예비전력은 449만3000kW에 불과했다. 또 전력공급예비율도 7.2%까지 떨어져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되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조만간 우리나라 최대전력수요는 영국의 6101만kW(2004년)를 능가하면서 독일의 7028만kW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연간GDP가 8772억달러로 영국(2만3576억달러)이나 독일(2만8901억달러)의 1/3에 미치지 못함에도 최대전력수요는 비슷하니, 전력수급 문제가 더욱 심각해 보인다.

더구나 요즈음 여름 날씨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불규칙하니 전력수급 안정에 더 세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와 수요가 비슷한 영국은 8000만kW의 발전설비에 유럽전력망과 통합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설비가 6800만kW에 불과하고 고립된 전력망을 운영 중인 우리는 전력설비의 확장이 더욱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력소비 패턴을 보면 총전력소비량(kWh) 증가율은 2006년에 4.9%인데 여름철 냉방수요 증가 등으로 발생하는 순간 최대전력수요(kW)의 증가율은 8%에 달하고 있어, 한순간 전력공급을 위해 발전소와 송배전설비에 대한 투자를 더해야하는 비능률성을 보이고 있다.

한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전력수요 5899만kW 중 냉방수요가 1300만kW로 22%에 이르고 있으며 그 비중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06년 한해에만 무려 160만kW의 냉방수요가 증가하였으며, 이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매년 2개의 대형 석탄발전소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마다 하계전력공급의 안정을 위한 특별대책이 추진되고, 사무실 온도 상향 조정과 같은 절전운동이 펼쳐짐에도 전력수요가 예상을 크게 초과하여 급증하고 있으니, 앞으로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할 때는 수요관리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와 함께 전력공급 설비 확장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노력도 병행되어야겠다.

지난 1980년대초 공급설비 과잉에 따른 반작용으로 전력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 90년대초 예비율이 2%대까지 떨어져 부랴부랴 응급대책을 세워 설비를 확장하던 후진적인 대응을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당시보다 입지 확보에도 힘들고 에너지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높아진 상황에서 훨씬 빨리 준비하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90년대와 달리 세계적으로 LNG수급이 나빠진 현 상황에서는 단기간내 가동이 가능한 LNG발전소 건설 또한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에너지정책의 종합적 체계적 추진을 위해 발족한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최우선으로 다루어야 할 과제가 전력수급안정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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