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스컬레이터 두 줄로 탑시다
[기고] 에스컬레이터 두 줄로 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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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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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계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기획관리이사
▲ 홍성계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기획관리이사
최근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 문화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다. 안전사고 발생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 그리고 아무런 문제가 없고 소통을 위해서는 오히려 필요하다는 입장이 갈등을 빚고 있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필자는 에스컬레이터 한 줄타기는 에티켓이 아니라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근본 요인이기에 두 줄타기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안전사고 통계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 문화를 시민단체에서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한·일월드컵 기간인 2002년 대비 2006년에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는 무려 10배나 증가했고, 지하철은 더욱 심각해 15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발생한 안전사고 중 59.2%가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거나 뛰다가 발생한 전도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줄타기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지하철 이용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지금의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한 줄 타기는 소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대부분의 에스컬레이터 디딤판에는 성인 두 명이 설도록 설계돼 있다. 그런데 한 줄타기를 할 경우 좌측을 비워두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용자 소통에는 비효율적이다. 한 줄보다 두 줄로 서서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이동에 더욱 유리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는 기계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해 기계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의 구조상 디딤판 위에서는 걷거나 뛰는 행위가 계속되면 무게중심이 쏠려 기계 수명을 단축시키고 안전사고와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게 됨에 따라 디딤판에 전달되는 충격량은 이용자들이 그냥 서 있는 경우보다 훨씬 크다. 탑승해 가만히 서있는 경우는 몸무게의 하중만 받게 되지만, 걷거나 뛰면 그때마다 에스컬레이터의 발판에 엄청난 충격량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지하철역에 부쩍 에스컬레이터를 세워놓고 수리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의 한 줄 타기는 선진 유럽 등 외국에서도 과거에는 에티켓으로 일부 시행한 경우가 있었지만,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 후로는 폐지 또는 한 줄타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를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

한번 정착된 문화를 바꾸는 일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작은 습관이나 잘못된 버릇도 고치기 위해서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에스컬레이터 한 줄 타기 문화는 여러 가지 안전사고 발생측면이나 고장률, 사람들의 소통 등 어느 하나 시민들을 위해 좋을 게 없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개선돼야 한다. 많은 에스컬레이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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