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빛, 모든 것이 새롭다
아름다운 빛, 모든 것이 새롭다
  • 장효진 기자
  • zang@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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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관조명 어디까지 왔나

한반도를 붉은 물결로 뒤덮고 스포츠로 인한 진한 감동을 온 국민에게 선사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국내에서 경관조명 붐을 일으키는 전기를 마련했다.

한 도시의 경관조명은 빛에 의한 경관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빛의 관계성을 체계화하여 쾌적한 빛 환경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즉 빛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도시전체를 종합적이고 계획적으로 디자인함으로써 주간의 경관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도시의 매력을 발견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그리고 활력 있는 도시의 모습을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다.

시대의 변천과 함께 도시의 모습 및 이미지도 꾸준히 변화돼 왔으며 지난 몇 년간 한국도 경제적 측면의 추구 뿐만아니라 다양한 정신적,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려는 욕구가 증대하고 있다.

도시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는 것이 도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를 새롭게 변화시켜 시민들로 하여금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확보해 가치관의 다양화와 정보의 범람 속에서도 도시 이미지를 지켜낼 수 있는 것이 바로 경관조명이다.

전문가들은 생활속의 한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경관조명에 대해 ‘과연 무엇을 위해 또는 무엇을 표현해서, 무엇을 느끼게 하고 싶은갗하는 연출의 목적과 효과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중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사람들의 야간 활동시간이 점차 증가하고 생활양식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주간의 도시경관 뿐 만아니라 야간에 대해서도 그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뒷받침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특별시를 중심으로 발전한 야간경관조명 조성 사업이 부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 등 중·대형 도시들과 경기도 부천시나 강원도 속초시 같이 특화된 관광시설물의 질적 성장을 위한 매개체로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 서울특별시 = 서울시의 야간경관조명 도입은 지난 99년부터 관련 전문가들로 진단팀을 구성해 1년간 용역 조사를 통해 결정된 로드맵을 토대로 가장 활발한 야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현재까지 청담대교를 비롯한 한강상의 14개 교량에 야경을 설치하고 빛의 진수를 선사하고 있다.

총 26개 교량 중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교량은 20개로 한남대교와 신행주대교가 올 연말에 준공되면 지리적 조건으로 미설치되는 서강대교 등 5개소를 제외한 모든 교량이 밤마다 한강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서울시는 볼거리를 위주로 야경을 설치한 교량과는 달리 향후 세종로 일대를 비롯한 지역별 야간경관조명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2005년까지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종로일대를 쾌적한 테마거리로 조성하고 이를 기본 모델로 삼아 2006년에는 창덕궁 등 일부 도심 지역을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05년에 복원 사업이 완료될 예정인 청계천의 야경 조성 사업과 연계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마련 중이다.

시·도별 야경 조성 사업 활발히 진행
서울시 50억, 부산시 500억 투자 예정
삭막한 도시…새 생명 깃들여 재탄생

한편 서울시가 실시하고 있는 야경 조성사업에 대해 일부 단체들이 고유가 지속과 국가 에너지 절약정책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관계자는 “관광 자원 제고 측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크고 야간 점등시에는 심야시간에 남는 잉여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면서 “고효율조명기기 사용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은은한 빛 보다는 너무 밝은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상 공모를 통해 최우수로 선정된 작품을 시공하고 있고 밝기에 대한 견해 차이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야경 사업을 활발히 진행한 결과 시민들의 문화 활동을 24시간 내내 영위할 수 있게 됐고 도시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활력소가 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 부산광역시 = 부산시는 지난 2001년 부산타워와 부산대교, 구포대교에 야간경관조명 시설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1차 야경 설치로 관광 명소가 된 광안대교를 성공모델로 삼고 시 전역의 야경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총 4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7월 3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추진할 예정이며 이번 용역결과에 따라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 향후 5년간 약 500억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도시 미관을 가꿔나갈 방침이다.

현재 광안대교 야경 조성 2차 공사를 진행중이며 수영 3호교를 비롯해 이달부터 오는 2005년 7월까지 약 10개월간에 걸쳐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길, 온천천 등지에 야경을 실시해 부산의 관광 명소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이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빛의 세레머니를 선사해 천예의 관광 도시로 재도약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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