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목조문화재건축 화재는 부실한 전기설비가 주요 원인이다
<독자투고> 목조문화재건축 화재는 부실한 전기설비가 주요 원인이다
  • 에너지데일리
  • webmaster@energydaily.co.kr
  • 승인 2008.02.19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조문화재건축 화재는 부실한 전기설비가 주요 원인이다.

“숭례문 화재에서 보듯이 목조문화재건축물은 일단 점화된 후에는 진화가 매우 어려워 가능한 화재 발생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목조문화재건축물 화재 발생원인의 대부분이 전기화재로 밝혀지고 있음에도 거의 모든 목조건축물 전기설비가 별도의 규제없이 무분별하게 시설된 채로 방치되고 있어 소중한 문화유산이 화재로 소실되는 제2, 제3의 숭례문 비극이 예견되고 있다.”

“숭례문이 불타고 있다”는 뉴스를 듣는 순간 철렁 내리는 가슴과 함께 제발 불국사, 해인사 그리고 지리산 자락의 쌍계사 등 그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제발 무사해야 할 텐데 하는 불안한 심정이었다.

현장사진모음(첨부파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목조문화재건축물의 구조적·문화재적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무분별한 전기설비의 설치는 경관훼손을 비롯 빈번한 전기화재 발생, 산불피해로 확산되는 등 막대한 사회적 손실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소방방재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사찰에서만 발생되는 연평균 22건의 화재 중 전기원인화재가 약 42%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문화재건축물은 대부분 전기화재 우려가 높은 목구조로서 전기배선의 안전한 시공이 어렵다. 또한 전기설비 설치에 따른 문화재 원형 훼손이 엄격히 제한되며, 전통미와의 미적조화 등 일반건축물에 비해 전기설비설치에 따른 특수한 기술적 검토가 요구된다.

현재 문화재시설의 건축, 토목분야 등은 설계·시공·관리 전과정에 대하여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엄격히 규제되고 있으나, 전기설비분야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제도적 제한이 없어 일반건축물의 전기설비에 관한 법·규정에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목조문화재건축이 갖는 특수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설의 노후 및 무계획적 전기부하증설로 일반적 전기설비설치에 관한 기준에도 현저히 부적합하게 설치되고 있는 실태로서 전기화재 발생 우려가 높고, 가연성이 매우 높은 PVC전선의 노출배선, PVC전선관 배선 또는 PVC전선을 주변 소나무에 마치 빨래줄처럼 동여매는 등 전국 대부분의 전기설비가 전기화재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는 실태다.

더욱이 대부분 산간오지에 위치하여 관리의 어려움 등 현대기술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라운 사실은 전기누전으로 인한 근래에 발생한 화재사례로서 경주 석굴암 관음전, 김제 흥복사 대웅전, 강화도 99칸 전통가옥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끊임없이 소실되는 참담한 현실에서도 화재 발생 후 진화대책은 요란한데 화재발생의 주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대책을 찾는 소리는 없다는 것이다.

즉, 목조건축물 화재의 주요원인인 전기설비의 개선 등에 관하여는 어디에서도 진지하게 다루어진 사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사회적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현대기술사회에서 적어도 전기설비가 화재의 원인이 되지 않는 배선공법을 비롯 목조건축물의 특수성에 적합한 전기설비공법의 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사회적 무관심이다.

우선 전기화재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된 부적합 전기설비의 교체가 시급하다. 아울러 목조문화재건축의 특수성에 적합한 전기설비를 위한 별도의 법·제도적 환경구축이 절실하다.

숭례문 화재의 비극적 사건을 겪으면서 목조건축물 전기설비 실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기술적·제도적 대책마련을 위한 정부의 실천의지가 촉구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본다.


임행균 / 전기사랑실천연합 사무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