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지속 혁신 통해 '세계적 원전설비 품질'
[탐방] 지속 혁신 통해 '세계적 원전설비 품질'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8.04.14 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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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4월 사장 직속기구 독립… 200여 품질인 활동중
품질보증 체계 개선 등 원전 안정성·신뢰성 확보 총력

[탐방] 한국수력원자력 품질보증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는 원자력의 품질보증과 관련 '구조물, 계통설비 및 구성기기가 사용과정에서 만족스럽게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모든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약 4만여개의 기기와 고압기관, 케이블 등으로 구성되는 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해 우주항공산업분야, 방위산업분야 등과 함께 엄격한 품질보증 체계를 구축할 것이 요구되고 있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원자력발전소 안정성 및 신뢰성 확보에 여념이 없는 한국수력원자력 품질보증실을 찾아 주요 업무와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보았다. 편집자


원자력 품질보증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품질보증 업무의 근원은 지난 1978년 2월1일 당시 한국전력이 본사 원자력부 소속의 품질관리과를 품질관리실로 독립 발족시킨데서 찾을 수 있다. 물론 그 전부터 흔적은 적지않은 곳에서도 보이지만, 보다 독자적인 업무와 조직면에서 보면 품질관리실이 모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1979년 3월28일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린 미국 TMI(Three Mile Island) 원전 사고가 일어나자 품질관리실은 확대를 거듭했고, 정부도 1982년 4월1일 원자력법 전문을 개정하고 9월30일 원자력법 시행령을 제정하면서 원자로 및 관련시설의 생산업체에 대해서도 품질보증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법제화했다. 이어 1983년 7월18일 과학기술처는 '생산업허가와 관련한 기술적 능력 및 품질보증계획에 대한 기준'을 고시하기에 이른다.

그동안 원자로 공급국가의 규정을 우선 적용해오던 품질보증제도가 1972년 11년만에 비로소 우리나라 원자력법으로 제정됨으로써 건설과 운영, 제작에 이르는 품질보증 규제법의 기본 체계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후 관계기관과 업체들간의 노력을 통해 품질보증이 발전을 거듭하던 차 2001년 4월2일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족과 함께 사장 직속 조직으로 독립됐다.

이는 발전소의 건설부터 발전소 수명기간 내내 수행돼야 하는 품질보증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무엇보다 관련조직의 독립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는 업무 특성상 시공·운영 등의 실무 조직과는 분리된 조직에서 수행해야 한다는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품질보증 조직의 독립성은 원자력 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서 기본 수칙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한수원 본사 품질보증실은 운영품질팀과 건설품질팀 2개 팀에서 2004년 6월2일 기술표준팀이 신설됐으며, 2007년 4월6일 품질기술팀, 발전품질팀, 건설품질팀으로 명칭을 바꾸게 된다.

현재 발전품질팀은 가동중인 발전소 업무를, 건설품질팀은 시공중인 발전소 업무를, 기술품질팀은 건설 및 발전 기자재 관련 업무와 각종 품질 코드요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등 한수원의 품질보증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소 품질부서는 모두 13개 부(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발전소별로 각 원전본부 현장에 품질보증부와 품질검사부가 있어 품질보증부는 품질보증 관련 감사·감독 업무와 기자재 관련 품질보증업무를 담당하고, 품질검사부는 작업 현장에 직접 입회해 품질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발전기술원 품질보증팀, 창원주재원실 품질검사부, 방폐장건설사무소 품질보증과 등을 운영하면서 기술연구부터 건설, 발전 그리고 방폐장 건설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발전 전 분야에서 품질보증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품질보증 혁신 프로그램들

현재 원자력발전소의 품질보증요건은 총 18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운전 및 건설에 관한 품질보증계획을 수립하고, 세부 이행도구로써 절차서와 지침서를 작성·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의 품질보증분야 업무혁신 프로그램들은 2007년을 기점으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발전소 업무수행 기본 수칙'을 2007년 1월부터 적용, 인적실수나 불시정지 예방을 통한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 제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더십, 운전, 정비, 엔지니어링, 일일작업관리, 계획예방정비, 프로젝트 관리, 공급·구매 엔지니어링, 화학·폐기물 및 환경, 교육훈련, 원자력 감독, 방사선 방호, 원자력 보안 등 13개 분야로 구성된 발전소 업무수행 기본 수칙에는 각 분야별로 공통 및 고유 항목을 적용했다.

또 일관성 있는 업무수행을 위해 한수원 발전본부 산하 및 관련부서 직원뿐만 아니라, 한전KPS 등 협력업체에게도 발전소 업무수행 기본 수칙 내용을 제공하는 한편 품질보증감사 및 각종 점검을 통해 시행상태를 확인하고 미흡한 사항들은 계속 수정·보완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품질보증 체계도 기존 'Q, T, R, S' 4단계에서 'Q, A, S' 3단계로 점차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이는 독자적인 품질등급체계 구축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한 품질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지난해 9월부터 정부 인허가 및 운영발전소에 적용되기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는 후속기 원전에도 품질등급을 변경 적용하게 된다.

또한 발전소 품질문제점에 대한 체계적인 해결 및 재발방지를 위한 원전운영 개선프로그램 CAP(Corrective Action Program)를 개발, 지난해 4월 고리원자력 2발전소에 시범 적용했으며, 시범 적용과정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조치한 후 6월부터는 전사에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2007년 2월 수립된 발전소 성과평가 PA(Performance Assessment) 기본계획 수립후 개발된 엔지니어링, 운전, 정비 등 3개 분야에 대한 표준 성과평가 절차도 지난해 4월 영광 3호기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의 품질감독 활동에 적용했다.

품질보증실은 이와 함께 품질검사 업무 최적화 방안을 수립해 관련 절차서를 개정해나가는 하면, 감사 점검표 개발 등 감사기법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김원동 / 한국수력원자력 품질보증실장


"'품질인' 자부심 갖도록 할 것"


- 부임후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사항은.

▲ 직원들이 품질인(品質人)으로써의 자부심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품질인이란 고객을 위해 뛰는 사람들로, 이를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고객이라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사업소를 포함에 200여명에 달하는 품질인들의 사기와 자부심이 높아진다면 원전의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은.

▲ 무엇보다 품질수준의 향상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위해 품질보증 체계를 재정립해나가는 한편 이를 위해 2015년까지의 주요 목표를 담은 중장기 Action Plan을 마련, 현재 외부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 Action Plan에는 매년도마다 달성해야 할 세부목표와 일정이 담겨 있어 이를 충실하게 달성해나갈 경우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세계 수준의 발전설비 품질 제고'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품질인들의 전문성 확보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품질보증실은 실무부서를 지원하고 임원 스태프 역할을 하는 독립 기구이기에 품질인들의 전문성은 회사 경쟁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해외 선진사 모델을 참조한 새로운 감사 점검표도 마련중이며, 품질개선 및 조직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 새로운 3단계 체계에 설명한다면.

▲ 'Q, A, S' 품질보증 체계 도입은 독자적인 품질등급체계 구축 및 선택과 집중을 통한 품질경쟁력 확보가 주 목적이다.
현재 건설중인 원전, 즉 신고리 및 신월성 원자력발전소에는 기존 4단계 체계가 적용되지만, 신규 프로젝트인 신울진 1·2호기부터는 3단계 체계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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