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18] 에너지 기술개발이 필요한 이유
[제언-18] 에너지 기술개발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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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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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도 / 주(駐)제네바대표부 공사참사관
우리나라가 산업 4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요소 투입형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혁신주도형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되도록 기술개발에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정부도 그 일환으로 기술개발 로드맵도 작성하고,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나 성장 동력 분야를 찾는 등 선택과 집중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10년내 세상을 바꿀 10가지 한국 기술을 선정해서 발표했다.

생각만으로 조종하는 로봇(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 광합성 원리로 전기를 만드는 태양전지(연료감응 태양전지), 사람의 몸을 활용한 데이터 통신 기술(인체 통신) 등 실제 개발이 되어 상용화되면 인간의 생활 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엄청난 기술들로,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최근 인류 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아무래도 IT기술의 발달과 관련 제품의 급속한 보급이라 하겠다. 1980년대 초 엘빈 토플러가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된 ‘정보화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면서 이 분야의 기술 개발이 세계를 주도해 왔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런 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읽고 과감한 투자를 하여 오늘의 IT 강국을 달성하였다.

IT 제품은 초기 개발에 엄청난 투자 자금이 들어가지만, 한번 시장에서 효용성이 인정되면 공동 사용으로 인한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그 수요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게 되고, 일정한 소비량을 넘어서면 생산자들도 값싸게 대량 공급이 가능한 특성이 있다. 또한 기술 기준의 표준화를 통해 많은 소비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혜택을 동시에 누리면서 기업은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국제사회는 IT제품에 대한 무세화 협정을 통해 세계적인 교역의 확대가 이뤄지도록 지원하였다.

휴대폰이나 팩스 등 대표적인 IT 제품이 보급이 확대될수록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성이 커지며, 공급업체들도 초기에 보조금 지급 등 시장 확대에 노력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IT분야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술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할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지난 10일 인텔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32 나노기술’ 제조라인에 향후 2년 동안 총 70억달러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는 보도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에 반해 에너지 분야는 화석 에너지 고갈, 지구 온난화 방지 등 에너지 안정 확보 및 환경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기에 기존 기술의 지속적인 개량은 있었지만 인류의 에너지 사용 방식을 바꿀만한 획기적인 기술 개발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화석 에너지의 대안으로 적극 추진 중인 원자력도 수요 변화에 적극적인 반응이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으며, 신재생 기술은 값비싼 생산 비용과 함께 안정적 공급이란 신뢰성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존의 에너지를 대체할 주력 에너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막대한 투자 소요에 비해 신규 수요 창출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기술개발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에너지 변환 및 저장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달한다면 새로운 에너지 사용 방식의 개발과 급속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대량 에너지 생산 및 망을 통한 배분 시스템이 아닌 개별 에너지 사용 단위로 쪼개지는 소위 ‘마이크로 파워’ 기술이 잠시 모색이 되었지만 큰 진전이 없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현재 정보 기기의 보급 확대 및 관련 산업으로 융합에 장애가 되는 것도 전지 용량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평가원이 제시한 태양전지 외에 전반적인 전지 분야 기술개발에 관심을 한층 배가하길 기대해본다. 물론 에너지 고효율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효율 기준의 제정 등 시장 여건을 만들어주는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도 함께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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