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현지화가 성공의 핵심전략"
"공격적인 현지화가 성공의 핵심전략"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04.09.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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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사전검증 거쳐 실패 확률 줄여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리더 육성 필요

▲ 해외진출 성공사례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인도공장 의장라인

기업들이 해외로 짐을 꾸리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하나둘씩 해외로 떠나는 모습에 일부는 ‘제조업 공동화’라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지만, 세계화에 걸맞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하지만 신시장 개척이나 선진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해외진출은 제조업 공동화를 초래하지 않는 기업 생존의 요소지만, 뚜렷한 경쟁우위 없이 방어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설 경우 사업부실로 이어져 제조업 공동화를 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 현황과 그 성공의 조건에 대해 알아본다.

▲ 해외진출은 생존의 관건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 수석연구원은 ‘기업 해외진출 성공의 조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진출보다는 성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90년대 후반 이후 크게 늘었다가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해외투자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기회 상실과 국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해외투자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어 해외진출의 성패는 회사 전체의 경영성과는 물론 생존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해외투자가 실패할 경우 시장상실은 물론 회사 전체의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악화시켜 회사 전체 이미지나 신용도에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또 “기업의 해외진출은 생존과 번영의 관건일 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의 성장과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해외진출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지적은 해외진출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국내에서만 안주해서는 장기적으로 국가와 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해외진출만이 능사는 아니며 해외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업들은 투자리스크, 국내사업 위축 등의 부담을 안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곳에서 최선을 다하되 해외에 진출할 경우 철저한 사전검증과 준비를 거쳐 실패의 확률을 줄여가야 한다는 뜻이다.

▲ 짚어봐야 할 현안들

이 보고서는 현재 우리 기업들이 수동적·방어적인 목적의 해외진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고비용구조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기업들이 생존의 돌파구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지만 뚜렷한 경쟁우위 없는 해외진출은 해외사업 부실로 이어져 제조업 공동화를 가속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 5월까지 해외에 진출한 6623개의 국내 기업중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하지 못하다는 조사결과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해외법인들은 재무구조나 수익성이 취약해 독자적인 생존기반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선진기술 확보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의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선진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진출 대상국의 수익성 있는 사업에 대한 M&A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본사 중심의 사고방식에 의한 현지화의 지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중요한 의사결정 권한들을 대부분 본사가 소유하고 있어 입지우위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 기업들은 현지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현지의 다양한 경쟁우위 요소들을 흡수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저임 노동력 등 입지우위의 일부만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변도의 편향 진출로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도 극복돼야 할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해외 진출 기업중 43.6%인 2888개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이상 징후를 보일 경우 우리에게 가해질 타격이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각종 원자재가 상승은 중국의 원인이 컸고 아직까지도 우리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는 국내 기업에게 상당 기간 리스크로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경제의 침체시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실적악화, 투자손실 등으로 경영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BRICs 국가중 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의 국가들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여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현지 사회와 상생 추구해야

이 보고서는 공격적인 해외진출, 현지화 추진, 경쟁우위 확보, 글로벌 리더 육성 등을 해외진출의 성공의 요소로 꼽고 있다.

이제 국내 기업들에게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 됐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대응해 성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는 자사의 글로벌 우위를 확보하고 역량을 극대화 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유의 강점을 기반으로 시장침투, 구조조정, 사회공헌 노력 등을 통한 현지기업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현지기업 및 사회와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규제회피, 저임금 활용과 같은 방어적 동기의 해외진출은 규제 변동에 따라 사업이 영향을 받게 되고 현지 임금이 오를 경우 사업을 폐쇄하거나 공장을 제3국으로 다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글로벌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은 국가적·지역적 차원에서 다소 손해가 있더라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우선 수출 성공업체들의 살아있는 사례 중심의 경험을 통해 실거래시 발생할 수도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태평양과 BMW를 예로 들면서 “태평양은 프랑스시장 공략을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이들에게 과감히 권한을 이양해 성공했지만 BMW는 지난 94년 영국의 로버 자동차를 인수하고도 영국에 뿌리내리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며 “당시 독일 언론들은 BMW 최고 경영자 가운데 영국인이 한명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참담하게 실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 1위 다국적 심품 회사인 네슬레 본사에는 세계 70개국 출신의 1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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