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본, 발빠른 인도시장 장악에 '긴장'
[기고]일본, 발빠른 인도시장 장악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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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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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솔루션즈 이효창

▲ 홍콩공항에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면서
안녕하십니까 에너지솔루션즈 이효창입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ASIA ESCO CONFERENCE 2010을 무사히 참관하고 돌아왔습니다. Conference 내에서의 내용 및 분위기, 그리고 인도의 문화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참관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짧은 일정에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인해 그곳에서의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것 같아 글의 내용이 부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넓은 아량과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숙소
2010년 1월 13일
인도 뉴델리로 가는 비행기는 11시 20분에 출발하여 홍콩에서 환승하여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적어도 9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하여야 하겠기에 전날 밤에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유난히 추운 아침날씨인데다가 인도의 기후 특성상 두꺼운 겨울옷 대신 간편한 복장으로 집을 나섰지만 설레는 마음 탓인지 별로 춥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보니 많은 분들이 벌써 도착해계셨습니다.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치고 면세점을 구경 후 인도로 향하는 긴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날 잠을 설친 탓인지 비행기에 타구선 오래지 않아 쏟아져오는 졸음에 몸을 맡긴지 3시간 반 정도 지나고 인도로 향하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 홍콩 공항에 착륙하였습니다.
 

▲ 숙소
홍콩에서 인도까지 대략 6시간의 비행 후 인도 간디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한창 겨울날씨인 한국과는 다르게 뉴델리는 한국의 가을날씨와 비슷하여 밤공기가 약간 쌀쌀한 정도였습니다. 비행기 도착시간을 잘못안 현지 가이드가 안온 관계로 공항에서 잠깐 대기하였다가 늦게 도착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도로에서 바라본 뉴델리의 풍경은 스모그 현상을 방불케하였습니다. 한창 개발이 진행중인 나라답게 아직은 완전히 정비되지 못한 도로 및 전등은 잔뜩 깔린 안개 속 길을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은 검문검색이 아주 철저하였습니다. 호텔의 외부 현관에서 검색을 받고, 건물에 들어서기전 다시 한번 검색을 받아야 했습니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차원의 과정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쉬이 경험할 수 없는 것이어서 새삼 외국에 나와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긴 여정의 피로탓인지 일행은 모두 지쳐있는 모습이었고 호텔 체크인을 하는 시간이 유독 길게 느껴졌습니다. 이윽고 방배정이 끝나고 다음날 개최될 conference를 기대하면서 모두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 재빠르게 건너야 한다!
2010년 1월 14일

드디어 Asia esco conference 2010의 첫날이 밝았습니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모두 개운한 표정으로 얼굴을 맞이하였습니다.

Conference가 열리는 르메르디앙 호텔은 우리 숙소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짙은 안개에 쌓여있는 뉴델리의 아침은 아주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인도의 교통체계는 한국하고 많이 달랐습니다.

횡단보도가 그려져있는 것과 무색하게 자동차가 오기 전에 재빨리 건너야 하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인도의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려대면서 더욱 빨리 건너길 재촉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렇게 시끄럽지만 경적을 울리는 것이 그나마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 행사장 입구
아침부터 운동아닌 운동을 한 후, 드디어 conference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많은 관계자들이 나와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주최측인 일본과 인도 관계자의 인사연설이 끝나고 본격적인 Conference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의 이슈는 세계 전반적인 ESCO 사업의 현황 및 각국 정책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는 중국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여 2006년에 비하여 시장규모가 7배 성장하였고, 태국 및 미국은 년 20%의 성장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일본과 한국이 ESCO 사업이 활성화 되어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최국인 인도는 ESCO 사업이 시작단계에 있으나 이미 약 25개의 ESCO 회사가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인도의 잠재적인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서구 시장에서는 프랑스와 스웨덴 등의 유럽국가의 현황 발표가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소수의 ESCO 회사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스웨덴에서는 약 27개의 ESCO 회사가 활동 중에 있었습니다.

한국의 현황을 발표시에는 에너지관리공단 자금운용실의 허수영 팀장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세계의 ESCO 사업의 현황을 둘러볼 때 모두가 공감했던 것이 ESCO 사업에 있어서는 사업자 간의 신뢰성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M&V의 표준방법론 정립 및 신뢰성있는 기관의 인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첫날의 Conference 일정이 끝나고 일본 NEDO의 주최로 만찬이 펼쳐졌습니다. 이 만찬을 통해서 각국 ESCO 사업 관련자와의 인사 및 대화가 이루어졌고 상호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녁까지 계속해서 이루어진 일정에 다소 피로감을 느낀 우리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고 약간의 음료와 함께 첫날의 주제에 대해서 다소 의견을 나눈 후 각자 잠자리에 들며 첫날의 일과를 마무리지었습니다.

2010년 1월 15일
전날의 피곤함 때문인지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작되는 Conference 2일차 일정에 졸린 눈을 비비고 빠르게 세면을 마친고 숙소에서의 조식을 마치고 다시 Conference 가 열리는 르메르디앙 호텔로 향하였습니다.

이미 하루가 지나서인지 인도 거리가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람은 참 적응에 빠르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어제보다 일정이 빨리 시작된 탓인지 Conference 장은 다소 한적한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두 번째 날의 주요 이슈는 일본에서 추진하는 자금조달의 방법 및 계획에 관한 부분과 M&V의 내용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일본은행 및 ODA자금을 이용하여 설립된 JICA에서는 인도의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높은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듯 2020년까지 100억 US달러의 투입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계획은 향후 선진국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일본 ESCO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뿐만 아니라 향후 탄소배출권 취득까지 노려보는 일본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의 주제인 M&V에 관해서는 전일과 마찬가지로 상호 신뢰성 구축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방법론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들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며, Verification 부분에 있어서 국내에도 곧 시행될 예정이라는 ESCO협회 윤석재 과장님의 귀뜸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우수 ESCO 사례의 발표 및 몇 개 국가의 ESCO협회의 활동에 관한 발표가 있었으며, 국내의 경우 ESCO 협회 고근환 사무국장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Conference 2일차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이번에는 인도 BEE의 주최하에 만찬이 펼쳐졌습니다. 만찬이 펼쳐지기 전 약 1시간 반동안 인도 고유의 건축기술을 적용하여 에너지 절감을 주장하는 비디오를 관람하였습니다. Conference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만찬인만큼 참가한 사람 모두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하였고 저 또한 그러했습니다.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연락을 주고받자는 인사들을 뒤로 한 채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고 그렇게 Conference 일정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2010년 1월 16일~17일
Conference의 일정이 모두 끝나서일까요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즐거움이었을까요? 약간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일어난 우리 일행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공항 근처의 관광지를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

맨 처음으로 간곳은 바하리 사원이었습니다. 인도에 있는 모든 종교를 아울러서 만든 사원은 거대한 연꽃 모양을 형상하고 있었습니다. 사원 안에서는 어떠한 잡담 및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고 사원 내부에서의 명상 시간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타국에서의 생활에 지친 심신을 조금은 달래주었습니다.

이어서 대통령 궁 및 승전탑 그리고 마하트마 간디를 기리는 화장터를 모두 관람하고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비행기 탑승을 위해 간디 공항으로 향하였습니다. 근래에 있었던 뭄바이 테러 탓인지 공항의 검문검색은 보기 드물게 강화되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출국심사대를 지나온 우리 일행은 남은 시간동안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한국으로 오는 길은 일본을 경유하여 비행기를 환승하여야 했기에 인도에서 일본에 도착한 뒤에도 다음 비행기 때문에 4시간여는 다시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전날 아침부터 줄곧 빠듯한 일정 진행때문에 제대로 씻지도 못한 우리 일행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만 기다렸습니다. 무료한 시간 속에 드디어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몸을 실었고 멀리 비행기 창으로 바라다보이는 후지산을 뒤로 한 채 그리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긴 일정은 아니었지만 어느새 가까워진 우리 일행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훗날 재회할 것을 기약하며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맺음말
이번 인도에서 펼쳐진 제3차 ASIA ESCO CONFERENCE 2010은 유익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 세계 각국의 ESCO 사업 현황 및 정책 그리고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지만 일본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탓에 대부분의 주제는 일본과 인도 사이의 ESCO 사업 진행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또한 일본의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한 선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이러한 일본의 노력을 이번 Conference를 통해서 인도내 ESCO 관계자 및 사업자에게 홍보를 하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향후 국내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충분한 준비가 필요할 듯 합니다. 다행인 것은 제4차 ASIA ESCO CONFERENCE는 지경부에서 개최를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하니 국내 ESCO 관계자 및 기업은 준비를 철저히 하여 세계 각국에 한국 ESCO 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솜씨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만 참관기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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