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
  • 조남준 기자
  • cnj@energydaily.co.kr
  • 승인 2010.04.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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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 . 수직 통합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 도약“

'세계와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KOGAS'공표
변함없는 현장중시 경영 철학…공공기관 선진화 앞장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은 2008년 12월 취임 당시 신경영방침으로 ‘세계와 협력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KOGAS’를 공표했다.
아울러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동북아 가스자원 개발·도입 △동해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 상용화 △북극 가스자원의 개발·도입 등의 청사진을 내놨다. 세계 각국의 치열한 에너지 확보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주강수 사장은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경제지질학 석사학위를 딴 뒤 종합상사에서 근무하는 등 국내외에서 30여년이 넘게 자원개발 현장을 누빈 자원개발 전문가다. 그의 현장 중시 방침은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라선 지금도 변함없다.
2008년 10월 가스공사 사장이 된 그는 취임 일성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와 북극 등 자원이 있고 우리 기술과 자본이 필요한 곳엔 가스공사가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원전쟁의 시대에 해외 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공사의 역할이자 경영혁신 활동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것이다.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 주강수 사장으로부터 해외 자원개발 현황과 경영효율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해외자원개발 가속도

한국가스공사는 주강수 사장이 취임한 이래 액화천연가스 구매력을 활용한 해외자원 탐사 및 개발사업에 더욱 가속도를 붙여 왔다.

먼저 차세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동북아 가스자원 개발·도입, 동해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 상용화, 북극 가스자원의 개발·도입 청사진을 마련했다. 세계 각국의 치열한 에너지 확보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이다.

실제 취임 후 이라크 유전개발 참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LNG터미널 사업 참여, 캐나다 셰일가스 가스전 지분 인수, 몽골 CBM 그린에너지 사업 참여 등 국외 분야 업무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만과 카타르 등 중동을 비롯한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9개 나라에서 천연가스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고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에서도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생산사업인 오만 및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사업에선 작년 말 기준으로 약 6억 달러의 누적수익을 거뒀다. 작년 10월에 생산 개시한 예멘 LNG사업의 경우 사업기간 내 총 11억2000만 달러, 연간 약 4500만 달러의 수익이 기대된다. 또 이라크에서 주바이르와 바드라 유전 2곳에 대한 개발권을 수주했다.

가스공사는 올해에도 자원개발을 비롯한 해외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올해 초 해외자원개발사업 조직을 강화해 기존의 자원본부를 자원개발본부와 자원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해 확보한 이라크 유전 개발을 위해 이라크 사업단도 신설했다.

주강수 사장은 "지난해 이라크 유전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는 호주, 캐나다, 우크라이나, 인도네시아, 몽골 등에서 석탄가스, 쉐일가스를 이용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방법을 확정하고 배관망사업 참여와 함께 블라디보스톡 도시가스사업도 가시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주 강수 사장은 “북극해 일대는 엄청난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는 지구상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라면서 “북극의 막대한 자원을 베링해협을 통해 한국에 들여오면 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된 한국의 자원 도입선도 다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외 에너지 기업과 포괄적 제휴를 맺고 국제 에너지 스와핑(물량 교환)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가스공사가 중동에서 캐낸 가스를 해외 메이저에 넘겨주고 대신 한국과 가까운 곳에 있는 가스를 받아오면 수송 거리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

주 사장은 "우리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가스, 석유와 비전통 에너지자원간의 수평통합, 천연가스 사업의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팩키지형 에너지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강조했다.

▲공사 위상 해외서 인정…포춘지 세계 6위 선정

자원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가스공사의 노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2010 존경받는 기업’에서 가스공사는 에너지 부문 6위에 오르며 세계 유력 에너지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에너지부문에 한국기업이 선정된 것은 가스공사가 유일하며 국내 공기업으로도 처음이다.
또 50대 기업과 산업분야별 평가를 합산한 346개 기업 가운데서는 208위에 기록했다.
포춘지는 2004년 이후 매년 존경받는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 각국 기업가를 대상으로 혁신 및 장기투자 등 8개 항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 기업을 선정한다.

이에 대해 주강수 사장은 "물 위에 뜬 빙산의 일각이 아니라 물 밑에 있는 빙산의 몸통을 본 해외 기관들이 한국가스공사를 세계 에너지 업계의 차세대 강자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내에선 주로 가시적인 단기 성과들에 치중하다 보니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에선 이미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가스공사의 달라진 위상과 경쟁력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 사장이 이렇게 설명하는 데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배경이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PNG에 대한 대안으로 LNG 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는 단일 업체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를 사 들이는 기업으로 전 세계 LNG 업계의 최강자로 꼽히고 있다.

천연가스를 액화하고 다시 기화하는 시설 건설 및 운영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1983년 창립 이후 27년여간 국내 천연가스 공급 도매 사업을 벌이며 쌓은 노하우의 결과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가스공사에는 전 세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만사니죠 LNG 터미널 건설 관리, 태국 및 싱가포르 LNG 터미널 교육 및 기술자문, 러시아 하바로스크 및 블라디보스토크 도시가스 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공기업 선진화 지속전개…서열파괴 효율성 제고

한국가스공사는 예산절감, 자회사 매각 등 재무건전성 확보 등 공기업 선진화를 위한 작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특히 다양한 업무개선노력 및 경비절감 노력을 통해 투명하고 깨끗한 기업경영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우선적으로 가스공사는 혁신브랜드로 B&F(Best & First)를 설정하고 천연가스 공급설비 운영 현장에서 업무프로세스 개선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말에 각 개선사례를 발굴해 확대 시행함으로써 예산 및 경비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0년 경영자율권 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공사는 미래성장사업 중심의 조직구성과 공개경쟁 서열 파괴 인사 등을 추진하는 등 공기업 경영의 새로운 롤 모델인 경영자율권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는 조직 효율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올 초 유사업무의 통폐합 및 해외사업 추진조직의 확대 보강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팀장 직위에 대한 공모제를 시행해 조직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인사혁신도 주 사장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지난 2월 2급 이상 팀장 179개 직위에 대한 직위공모제를 실시해 47%인 85개 직위를 새 얼굴로 교체했고, 1급 직위에 2급 팀장급 3명을 발탁했다. 서열위주의 인사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또 2급 이상 간부의 5%가 경쟁에서 탈락해 보직을 받지 못했다.

공사는 또 올해 첫 승진인사에서는 최초로 여성부장(2급)을 배출했고, 공채기수 서열을 파괴해 하위기수가 다수의 선배들을 제치고 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주 강수 사장은 "매니지먼트는 결국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사혁신을 통해 조직 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녹색성장 5개년 계획 착수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올해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5개년 계획에도 착수했다.

공사는 2014년까지 ‘지속가능한 녹색 에너지기업’을 주제로 3대 분야, 7대 과제, 52개 실천 아이템을 구성하고 총 7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공사가 주력하는 녹색경영의 핵심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천연가스 차량 보급 및 인프라 구축으로 압축된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나 석탄 등을 열분해해 만든 차세대 청정 연료인 '디메틸에테르'(DME)의 독자 기술을 보유한 전 세계 4개 기업 중 하나다.

디메틸에테르(DME) 제조 기술은 액화석유가스(LPG)와 차량용 연료인 디젤을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연료이다. 자동차 연료로 활용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을 경유차보다 8%, 기존 LPG 차량보다 18%나 줄일 수 있어 매연 배출이 없는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 규제에 대처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받는다.

가스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MOU를 체결, 이미 대규모 DME 생산 시설까지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13년엔 이곳에서 생산되는 DME를 국내 도입할 계획이다.
공사는 또 가스전에서 버려지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 공정 개발도 성공했다.

수소연료전지 개발도 가스공사의 중점 분야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이탄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시스템보다 40% 적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연료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압축천연가스(CNG) 기술력도 독보적인 상태이다.

지난해엔 스웨덴 예테보리공사와 천연가스, 바이오가스 및 바이오DME에 대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몽골정부와 공동으로 CBM 개발생산을 통한 그린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선진 노사문화.직원과의 소통 중요시

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질적인 변화를 겪고 있지만 사실 주 사장이 먼저선봉에서 변화를 외친 적은 없다.

그는 "변화는 말하는 순간 거부 반응부터 부르기 십상"이라며 "변화는 조직원조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추진해야 비로소 성공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2008년10월 취임 직후에도 이전의 경영 비전 등을 바꾸지 않은 이유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는 올해 다른 공기업이 인원을 줄일 때 오히려 신입사원을 더 뽑았다.

주 사장은 생산적 노사관계 및 선진 노사문화 구축도 강조한다. 그는 "노조의 위법 부당한 활동에 대한 원칙대응으로 상생의 노사관계 필요성을 학습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노사갈등을 넘어 상생의 노사화합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합리적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건전한 노사관계를 형성해 공기업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최근 가스공사는 총 143개 공급관리소의 교대근무자 중 각 주간근무자 2명을 1명으로 축소·운영하고 소방대업무를 완전 외주화하는 것에 대해 노·사가 합의했다.

이번 교대근무제도 형태 변경은 가스공사의 대표적인 과제로서 지난 2005년부터 시행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논란이 지속돼 온 제도로 공사 노·사는 지난해 3월부터 '노사 특별 협의체'를 구성해 지금까지 총 16차례의 공식적인 협의를 거쳐 만 1년여 만에 비로소 타결을 보게 됐다.

주 사장은 국내에서 특별한 조찬 약속이 없을 때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서 분당까지 출근한다.

그는 "출근시간도 절약되고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게 좋다"고 했다. 틈틈이 부서 팀장들에게 직접 전화해 '오늘도 수고하라'며 짧은 인사도 건넨다.
그렇게 직원들과 소통을 한다.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라고 했다. 예전 막장(채굴장) 생활하면서 마신 막걸리 맛이 입에 착 달라붙어 버렸다.

주 사장은 집 주변 허름한 단골 막걸리 집에 지인들을 초대해 놓고 안주로는 '자원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주 사장은 "자원 빈국인 우리 상황에서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한 근간인 에너지를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소명을 갖고 있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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