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처·실장실 개방, 효과 있을까?
[기자수첩] 처·실장실 개방, 효과 있을까?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0.04.23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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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공기업이 본사 처·실장 사무실을 개방(?)했다. 이 공기업의 기존 처·실장 사무실은 4면이 막혀있던 구조였다. 그러나 사장 지시사항으로 직원들과 접해있는 면을 트고 일정 높이로 조정했다고 한다.

이같은 조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 인사는 특히 ‘소리 보안’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한쪽 면을 개방할 때 트인 면을 일정 높이의 칸막이로 대체하면서 위쪽 공간은 그대로 두다보니, 전화통화나 회의시간에 발언이 인근에 있는 직원들에게 곧바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는 보안을 강조하며 지난해 주요 사업부서에 대해서는 출입통로를 보안문으로 덧댄 조치와는 상충되게 보인다.

또다른 인사는 믿음의 부족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풀이하기도 했다. 서로 상대방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아가 업무외에 다른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항상 볼 수 있도록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같은 불편함에 대해서는 처·실장 뿐만 아니라 직원들 상당수가 공감을 표시했다. 그에 따른 업무효율 저하를 우려하기도 했다.

물론 불편함의 강도는 사무실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한 직원은 자기 일에 충실하다보면 그러한 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또 용무차 처장실 방문시 예전에는 돌아가야 했으나 이제는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며 반겼다.

이같은 처·실장 사무실 개방조치의 목적은 기자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이유를 물어봤을 때 들려오는 대답은 이와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말은 있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사전에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도 명쾌한 답을 듣지 못했다.

기자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점이다. 회사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안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함은 명약관화하지 않는가. 그리고 공감대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논의와 토론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일방통행은 교통로에서 어울리는 단어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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