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지원받는 원자력인력 양성 최초 대학”
“정부-지자체 지원받는 원자력인력 양성 최초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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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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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동국대 김규태 에너지환경대학장

동국대 경주캠퍼스 에너지환경대학 김규태 학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원자력 전문가다. 서울대 핵공학과를 1978년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버클리)에서 핵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LBL연구소에서 핵연료 중대사고 분야를 연구한 후, 1987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실장과 한전원자력연료(주) 처장을 끝으로 기업에서 은퇴하고 2009년부터 동국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경수로 핵연료 개발과 핵연료 손상 매커니즘 연구 및 핵연료 성능모델 개발에 탁월한 연구실적을 갖고 잇는 김 학장으로부터 이번 일본 원전 사고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원자력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는 지역적 특성과 함께 차세대 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를 발굴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에너지환경대학은 국내 유일의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전문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인데, 우선 에너지환경대학의 특징 및 교육과정을 설명해 달라.

▲‘경북 원자력클러스터’ 및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주시에 2008년도 국내 최초로 동국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을 설립하였다. 우리대학의 설립목적은 원자력 및 에너지 분야의 현장맞춤형 실무인력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교육, 정보, 산업 중심의 교육과 원자력공학 및 에너지시스템 트랙제에 의한 교육과정을 통하여 학생 개개인을 에너지환경 산업의 국내외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원자력공학 트랙과정은 원자로시스템, 핵연료, 방사선, 환경감시 분야로 세분화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에너지시스템 트랙과정은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바이오 매스 분야로 세분화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일본 토요하시과학기술대학과 공동으로 에너지환경 및 신재생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아리조나주립대, 일본 교토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국내외 유수의 에너지 개발기관과 상호교류 및 협력을 추진해 오고 있다. 우리대학은 이러한 인력양성과정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및 경상북도 등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원자력인력양성사업을 지원받는 국내최초의 대학이 되었다. 

우리대학 원자력공학 트랙 졸업생들은 한국수력원자력(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양성자가속기사업단 등에 우선적으로 취업이 가능하며, 에너지시스템 트랙 졸업생들은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관과 자동차, 항공기, 철도 등의 기간산업체 및 에너지관리공단 등의 국가기관에도 취업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전 원자력산업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연구소 설립 취지와 활동방안에 대해 설명한다면.

▲경주시는 국내 원자력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시에 위치한 동국대학교는 원자력이 경주시의 성장 동력으로써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지자체 및 원자력사업자와 지역사회 간 갈등 해결과 상생의 조정자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우리대학에서 원자력산업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연구소의 구체적인 활동방안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소는 경주시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주) 및 한국방사성페기물관리공단 등의 원자력사업자의 사업추진 시에 지역사회와 주민의 관심사항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 적극적인 갈등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둘째, 원자력산업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원자력산업에 따른 지역사회의 안전문제, 주민복지문제, 지역인재 양성 등을 연구하여 지역사회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아울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소통전략 및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셋째, 경주시 발전전략 및 정책을 주도적으로 개발하여 중앙정부 및 지자체에 건의함으로써 경주시를 한국 에너지복합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국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을 중심으로 경주시가 국내 원자력산업 인력양성의 요람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일본 지진 피해로 원전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우리사회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 지역은 울진, 월성, 고리 등 인근의 원전에서부터 방폐장에 이르는 선후행 핵주기시설이 동시에 입지한 유일한 지역으로 우리나라 원전의 핵주기를 완성시키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이번 일본사태의 예를 근거로 묻겠다. 안전한가.

▲인류의 문명의 발달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비행기, 자동차, 원전 등의 과학기술의 산물은 인간의 지식과 지혜를 토대로 하여 최대한 안전하게 설계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발생 확률 측면에서 볼 때 어떠한 것도 100%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50년 이상의 축적된 통계로 볼 때 사고발생 확률 및 인적 피해 측면에서 원전의 안전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또한 원전 설계는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인 개선 및 혁신을 통해 안전성을 향상시켜 오고 있다. 이번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1970년대에 건설된 비등경수로로써 가압경수로 및 가압중수로에 비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행히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지진강도는 설계치의 수십배, 쓰나미 높이는 원전 부지 높이를 약 10m정도 초과하여 원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에 발생한 크기의 지진강도 및 쓰나미가 국내 원전에 발생할 경우에도 수소폭발 및 노심용융 측면에서 국내 원전은 보수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므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에서는 국내 모든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심도 있게 평가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에 따라 국내 원전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는 대책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원전건설을 중단했던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며 원전건설을 다시 시작했지만, 이번 일본 사태 때문에 원전건설의 지속적인 상승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전의 장점은 깨끗하고 에너지효율성이 높다는 점이지만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방사능오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2030년까지 원전 수급률을 60%까지 끌어올리려던 계획이 이번 사태로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는가.

▲TMI 원전사고 및 체르노빌 원전사고 여파를 고려해 볼 때, 이번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원전건설의 지속적인 상승이 어려울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앞선 두 사고로 인해 한국 및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들은 원자력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지연함으로써 현재는 프랑스가 세계 제일의 원전기술 보유국이 되었으며, 한국도 당당히 원전기술을 자립하여 UAE에 원전 수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일본 원전사고에 대한 각 국의 반응은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의무,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추이 및 발전비용, 현재 건설 추진 중인 신형 원전(제3세대원전)의 중대사고에 대한 안전성 등을 다각도로  평가하여 원전 건설이 계획대로 추진되거나 아니면 축소 또는 지연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2013년부터 이산화탄소 감축의무 국가로의 참여 및 국제 유가 지속 상승 문제가 원전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지렛대가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신재생 에너지 개발 추이, 발전비용 및 지리적 제약요건을 살펴보면, 당분간 원전 건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판단된다.

-원전은 안전을 생명으로 한다. 원전을 관리할 전문인재의 교육이 그래서 더욱 필요한데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에너지환경대학은 연구와 실무를 동시에 병행함으로써 학생들이 졸업 후 현장에 바로 투입되더라도 원전 사고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일본 사태와 연관지어서 설명해 주기 바란다.

▲동국대학교 에너지 환경대학의 주요 임무는 현장맞춤형 실무인력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원자력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자로시스템, 핵연료, 방사선, 환경감시 분야로 세분화하여 원자력공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본 원전사고로 말미암아 방사선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처리/처분과 관련된 교육과정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국내 원전의 안전성 향상과 국민의 방사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사선 및 사용후핵연료 분야의 실무형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장기적인 에너지정책을 놓고 볼 때 원전의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원전 카드는 빛을 잃을 가능성도 크다. 풍력, 태양광, 수소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에너지정책이 진행될 터인데, 이에 대한 학장님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다.

▲앞에 언급한 바와 같이, 향후 국가 에너지 정책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의무, 국제 유가 지속 상승 문제, 국내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추이, 발전비용, 지리적 제약 및 지속발전 문제, 풍력 발전에 따른 소음 환경문제, 수소 에너지의 폭발 위험관리기술 수준 등을 평가하여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회자되고 있는 원전의 안전문제의 핵심은 원전사고 시의 방사성물질 누출정도 및 이에 따른 방사선 피해의 불확실성에 근거한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현재 건설 추진 중 또는 개발 중인 신형원전에서 이러한 방사선 관련 불확실성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면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수용성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과 방폐장관리공단이 경주로 모두 이전한다. 이렇게 되면 경주는 명실공히 원자력의 거점도시가 된다. 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우리대학은 한수원 및 방폐장관리공단이 필요로 하는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원자력공학 교육과정을 두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개발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두 기관과 사용후핵연료 및 방사선 관련 산학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주민의 관심사항을 수렴하여 두 기관과 지역사회 간 갈등 발생 시 중재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

-본지를 구독하는 대다수 독자는 전력 및 에너지 관계자들이다. 일본 원전사태와 관련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원자력 종사자로서 일본 원전사고와 관련하여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있는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일본 원전사고와 관련하여 지진 및 쓰나미에 대한 국내 원전 안전성에 대해 원자력전문가들이 심도 있게 평가하고 있으므로 인내를 가지고 지켜 봐 주기 바란다. 이번 일본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전문가들은 가동 중 및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해서 예상치 못한 강진 및 쓰나미에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고자 하며, 더욱이 향후 개발될 신형원전에서는 산학연이 협심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노심용융 등의 원전 중대사고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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