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신년인터뷰>대한석탄공사 이강후 사장
<2012신년인터뷰>대한석탄공사 이강후 사장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1.12.3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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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노력.경영효율성제고 영업 손실 최소화
정부경영평갉2010올해의 CEO 대상 수상
창립 60년만의 첫 해외 탄광

현장소통 강조…지하 975m 막장 채탄작업

대한석탄공사(사장 이강후)는 1950년 창립이후 석탄수급 안정을 통한 국민생활 및 국가발l전에 기여한다는 설립목적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 결과 2009년까지 석탄 생산 누계 1억8000만톤이라는 국내 유일의 석탄자원 공기업으로서의 커다란 성과를 이룩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한때 1만500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는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조치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현재 1701명으로 줄었다. 해마다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2년 연속 기관장 경고를 받는 등 정부의 경영평가에서는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부실 공기업의 대명사였다.
이런 가운데 2010년 4월 정통 관료 출신인 이강후 사장이 취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전국 49개 연탄공장을 순회하고 장성광업소 지하 975m 작업장에 내려가 근로자들과 채탄 작업을 하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섰다. 또 해외자원개발에도 공을 들여 공사 창립 60년만의 해외 탄광 진출이라는 결실도 거뒀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이 사장은 지난해엔 ‘올해의 CEO 대상' 가치경영(공공)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공기업 만족도 2위 기염

대한석탄공사는 국내 무연탄 생산이라는 기존 사업에 충실함과 동시에,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안정적 석탄자원 확보와 친환경 석탄치 활용 기술 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면서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대한석탄공사. 그 변화의 중심에는 현장경영을 중시하고 있는 이강후 사장이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는 이강후 사장은 취임 후 본사의 업무보고도 받기 전에 가장 먼저 현장 광업소를 찾기도 했다.
특히 이 강후 사장은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 뛰고 있다.
일례로 이강후 사장은 지난 2010년 9월 석탄 공사 창립이후 기관장으로써는 최초로 장성광업소에서 채탄작업을 했다. 현장 근로자와 소통하기 위해 갱내 작업장에서 석탄을 캐고 작업여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기관장의 채탄현장 방문은 있었지만 직원들과 석탄을 캔 것은 60년 공사 역사상 처음이다. 당시 이 사장은 입갱, 지하 975m(해저 375m) 작업장에서 직원 8명과 한 조로 이날 하루 채탄작업을 벌였다.
이 사장은 "직원들이 실제 어떤 환경에서 일하며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직접파악하고 싶었다"며 "최근 작업장 온도가 34∼35도로 상승하는 등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동질감과 소속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8월부터 이 사장 본인을 포함한 본사 전 임직원들까지 모두 현장 채탄작업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연말까지 전국 49개 연탄공장을 모두 순회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공장과 공사 간에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 사장은 또 연탄 성수기인 10월부터는 무연탄 수급상황실을 운영해 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그 결과 평가가 금세 달라졌다. 2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만년 꼴찌를 기록하던 대한석탄공사가 2010년 조사에서는 1등과 근소한 차이로 2등을 차지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도 역시 전국의 연탄공장을 모두 순회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탄을 캐는 우리 광산근로자들을 위해 가능한 한 복지 혜택을 확대해 회사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현장의 노후화된 사택을 보수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고 내·외부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달라졌다.
지난해 발표한 2010년 정부경영평가에서 지난 수년간 만년 꼴찌였던 기관장과 기관평가에서 동시에 한 단계씩 상승한 것.
석탄공사는 2010년 정부의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21개 공기업 중 2위로 올라서는 성적을 올렸다. 정부경영평가에서도 D등급에서 C등급으로 1단계 상승했다.
이에 따라 경영평가를 통해 정해지는 인센티브도 240%에서 320%로 80%p 올라 직원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았다.
이 사장은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영개선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않는 것은 국내 무연탄 사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면서 “향후 해외개발 등 신성장동력 사업이 꼭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자구 노력과 경영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석탄공사는 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이후 가격 및 생산량의 규제로 영업손실이 발생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사장은 다양한 자구노력과 경영효율성 제고로 영업부문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이강후 사장은 지난 2010년 4월 취임후 사업다각화, 채탄로봇개발, 석탄가스화 등 3대 핵심사업 추진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지속적인 경영합리화로 원가절감을 유도하고 채탄로봇 개발 등 생산작업의 기계화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탄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영개선을 위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에서 국내 석탄개발 경험을 활용 적극적으로 해외탄광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 조직도 정비했다. 신사업을 전담할 사업개발실을 신설하고,4급 직원을 2급 보직에 발탁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적자 공기업이 무슨 해외 개발이냐는 주변의 따가운 질책에도 불구하고 자원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2010년 12월 몽골 홋고르 탄광 지분 51%를 1000만달러에 인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공사 창립 60년 만에 첫 해외 개발이었다.
지난해 7월 초엔 몽골 현지에서 역사적인 개광식도 개최하고 본격적인 생산준비에 착수했다.
홋고르 탄광은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달한다. 현지근로자 100여명을 고용해 올해는 30만톤을 시작으로 300만톤까지 생산을 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현재는 16분의 1에 해당하는 탄광만 탐사를 하였는데, 매장량 1억 9백만톤, 평균탄질이 7000kcal 이상으로 나타났다”면서 “나머지 구역까지 개발할 경우 세계적인 탄광 규모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최근 일본, 중국, 러시아 기업들의 몽골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인해 몽골의 광산 가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공사가 인수한 탄광의 가치도 지난해 이미 2-3배 상승해 적기에 투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몽골에서 제2, 제3의 탄광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으로 진출해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0년간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해외개발을 이미 달성했지만 앞으로 더욱 새로운 해외개발에 대해 박차를 가해 빠른 시일 내에 2번째 해외개발을 이뤄내도록 하겠다“는 이강후 사장.
그는 “이미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의 유망 탄광을 선정해 국내 기업들과 공동으로 사업타당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석탄공사의 재무구조를 감안해 투자 규모를 최소화하고 석탄개발 기술과 인력 등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석탄공사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자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는 석탄가스화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개발에 성공한 국내탄과 폐플라스틱 혼합연료의 가스화 장비를 설치해 시범 운용 중으로 올해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폐플라스틱의 친환경 처리 및 청정가스 제조로 환경 및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우리나라는 2010년 기준으로 1억톤이 넘는 유연탄을 수입한 주요 수입국 중 하나”라며 “요즘과 같은 자원전쟁 시기에 안정적인 석탄 확보는 대부분 국가의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는 “석탄공사는 지난 60년간 석탄자원 분야의 개발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해외개발에 꼭 필요한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아직은 그 시작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글로벌 석탄 공기업‘이 되기 위해 공사가 보유한 60년 개발 경험과 뛰어난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개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임직원이 즐겁게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투명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칭찬받을 수 있는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이어 “석탄공사는 내실강화, 기술혁신, 고객만족, 사회기여 등의 새로운 경영이념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과 발전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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