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전락 태양광 산업, 돌파구는 없나
미운 오리전락 태양광 산업, 돌파구는 없나
  • 조영만 기자
  • xmanok11@dreamwiz.com
  • 승인 2012.02.10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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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대기업 그룹사 사업축소, 웅진․한화 투자확대 승부수

그동안 신성장 영역으로 각광받았던 태양광 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졌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공급과잉 여파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ㆍLGㆍ현대중공업ㆍKCC 등 대기업그룹사들이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사업을 축소 또는 연기하는 등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신성장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태양광 산업이 업황 부진의 늪이 깊어지면서 최근 태양광 산업에 뛰어든 주요 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국가에서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축소해 태양광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데다, 중국 업체들이 생산을 대폭 늘려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한 듯 태양광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적자 일변도였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1위인 OCI는 4분기 급격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66%나 감소했고, KCC도 4분기 영업이익이 6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08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OCI는 계획했던 공장 건설을 늦추기로 했고, KCC는 연 3000톤 규모의 충남 대죽공장 폴리실리콘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현대중공업도 시황 악화로 지난해 11월부터 충북음성의 태양광 모듈 제 1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잉공급이 심화되면서 제품가격이 지난해 12월까지는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약 7개월에서 8개월 정도 가격 하락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와 한화솔라원, 웅진에너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지난해 550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한화솔라원과 웅진에너지도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기업의 구조조정 움직임과 독일의 태양광사업 지원책 유지,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차액 지원제도(FIT)로 수요와 가격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 그룹사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가운데서도 웅진과 한화는 태양광 산업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웅진그룹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서까지 태양광 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각 대금을 태양광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품질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웅진에너지를 태양광 단결정 웨이퍼 세계 1위, 웅진폴리실리콘을 글로벌 톱 3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올 초 800억원을 투자해 경북 상주 공장의 생산능력을 7000t까지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7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연산 1만t 규모의 제 2공장을 완공해 연간 총 생산량을 1만7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화도 그룹 60주년인 올해를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업인 태양광 사업에 올인하다시피 할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주요 계열사들이 폴리실리콘-잉곳-셀-모듈-발전시스템 등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최근 태양광 업황 부진을 감안한 무리수라는 의견과 함께 향후 호황을 대비하는 투자라는 긍ㆍ부정적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태양광, 특히 그 중에서도 두 회사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폴리실리콘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투자는 직접적이고 강력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기업이 태양광 산업의 반전이라는 기회를 잡아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국내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구조조정 후 산업 성장세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깊을수록 오히려 호황이 빨리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이들 행보가 미래를 대비한 적절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대접받다, '미운 오리'가 돼버린 태양광 기업들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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