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전 인사·조직, 불만·관심 증대
[기자수첩] 한전 인사·조직, 불만·관심 증대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2.04.02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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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제18대 한국전력(KEPCO) 사장으로 취임한 김중겸 사장의 인사(보직)발령 방식과 조직개편을 두고 말이 많다.

모든 인사와 조직개편에는 어느정도 말이 나오는 것이 상례이고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이번에는 그 강도와 범위가 더한듯 하다. 전반적으로 뒤숭숭하다는 표현이 나을듯도 하다.

특히 인사발령과 관련해서는 김중겸 사장의 인사 방식이 이전 사장들과는 확연이 다르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전 내부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김 사장은 인사의 모든 것을 직접 그리고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예를 거칠게 들자면, 예전의 인사발령은 각 부서에서 2~3배수로 추천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또는 자신이 원하는 부서를 선택한 후 그 범위 내에서 이뤄져왔다. 그러나 현재는 사장이 직접 인사파일을 보면서 부서를 정해주는 방식이다. 상향식(bottom up) 방식이 아니라 하향식(top down) 방식인 것이다. 예전에는 인사처에서 각 부서의 내용을 취합해 사장에게 보고했다면, 이제는 사장이 내린 결정을 인사처가 받아적기에 바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지난달 행해진 2직급(부장급) 인사발령에서도 100%는 아니지만 70~80%를 사장이 직접 배치했다고 한다. 따라서 다음주나 그다음주로 예상되는 3직급(차장급) 인사에서도 상당수를 사장이 직접 발령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불만과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첫번째는 발령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지적도 있다. 사장이 각 개인별 인사파일을 검토하고 적격하다는 판단하에 발령을 냈겠지만, 본인은 징계조치가 아닌 한 가고싶지 않은 곳에 왜 오게됐는 지 정확하게 모르고 오게됐을 때 과연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제대로 파악했을 까, 그리고 ‘적재적소’에 배치했을까의 문제로 보인다.

두번째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1직급(갑)부터 3직급인 차장급까지 1개월이면 발령이 마무리됐으나, 이제는 3개월 가까이(차장급은 아직 발령 전) 걸리고, 어디로 발령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일손을 제대로 잡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세번째는 조직개편과 관련된 내용으로, 관리조직의 비대화에 따른 ‘옥상옥’의 존재 가능성이다. 기자가 만난 한전 사람들 상당수는 올 초 단행된 조직개편이 본사 비대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즉 과거에는 ‘본사 조직 및 권한의 슬림화 및 사업소에의 이양’이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반대라는 것이다. “실제 일하는 사람이 1명이라면 2~3명이 관리하는 구조”, “벌써부터 부서간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중겸 사장의 인사발령 지론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 같다”면서 “한전과 건설사는 개념과 특성이 다른데, 사장이 의도했던 조직개편과 인원배치의 목적이 제대로 적용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눈길을 끄는 김중겸 사장의 인사와 조직개편.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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