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핵심사업 재구축, 새로운 비전 제시 역점”
[인터뷰] “핵심사업 재구축, 새로운 비전 제시 역점”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2.06.1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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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부정적 인식 전환 위해선 ‘소통·안전문화’ 정착돼야
창립 40주년, ‘고마운 원자력 ’ 자리잡는데 일익 담당할 것

[인터뷰] 이종진 /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상근부회장


지난 1972년 10월12일 원자력청 제1호 공익법인으로 설립된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이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원자력산업회의지만 아쉽게도 40년 역사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을 거쳐 지난 2월 원자력산업회의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한 이종진 부회장은 원자력 전문가답게 이같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시간 줄곧 원자력산업회의의 핵심사업 재구축과 새로운 비전 제시에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고리 1호기 정지 및 은폐시도 사건 이후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뀐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원자력이 지역주민들과 국민들로부터 ‘고마운 산업’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 원산이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으로 부임하신 지 100일이 지났다. 소감 한 말씀.

▲ 그동안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원자력홍보라는 단일분야의 업무를 담당하다가 원자력관련 제반사업의 진흥을 위한 다각적인 일을 하고 있는 원산에 오게 돼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정부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체들과는 달리 원산은 회원사 및 개인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기에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 및 재원 조달을 포함해 우리나라 원전기술을 홍보하기 위한 국제활동 증진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어 더욱 어깨가 무겁다.

- 원자력청 ‘1호 공익법인’으로서 올해 40주년을 맞게 된다.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본다면.

▲ 그간 원산은 여러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원자력산업의 진흥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활동과 함께 정부와 산업계 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원자력청 1호 공익법인임에도 불구하고 후발 기관들에 비해 아직도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 속에 있는 게 사실이다.
원산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원산의 자체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정부의 지원은 물론 회원사들의 지원 증대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원산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연구 관련 단체로 돼 있지만 원자력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여러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산업진흥을 담당하고 있는 지식경제부의 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UAE 원전수출에 이어 제2의 원전 수출을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원산의 국제 활동이 더욱 활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원산의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 현재 원자력산업회의가 펼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소개하신다면.

▲ 원산의 설립목적은 원자력에 관한 지식정보의 교환과 선진 기술의 도입 및 국산화 개발을 위한 제반사업을 통해 원자력의 산업적 이용을 촉진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과 복지향상에 기여함에 있다. 이에 따라 원산은 국내·외 정보수집 및 배포,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 및 훈련, 원자력산업 전반에 관한 실태조사, 그리고 원자력산업 수출 증진을 위한 국제협력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원자력 관련시설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한 사업개발에도 역점을 기울일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원산의 활동은 발전분야의 진흥 쪽으로만 치우친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발전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발전(방사선, 방사성동위원소 등)분야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균형잡힌 원자력산업이 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비발전분야의 국제경쟁력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나갈 방침이다. 또한 회원 및 회원기관들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 사업을 발굴·제공함으로써 명실공히 원자력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보 및 지식교류의 창구로서의 역할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 설립 40주년을 맞은 원산의 발전방향을 제시한다면.

▲ 직접 원산에 몸을 담고 보니 과거 외부에서 봤을 때 보다 침체돼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침체의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재정상황, 미흡한 핵심사업, 불명확한 비전 등 여러 사안들이 겹쳐있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올해 40주년을 계기로 핵심사업을 다시 정리하면서 비전을 새롭게 구축했으면 한다. 이를 위한 첫단계로 새로운 원산의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CI 변경을 진행중이며, 재정 확충을 위한 사업 발굴에도 역점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40주년 맞이 ‘(가칭)원산 40년사’ 발간과 원산의 회원사와 회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원산 가족 콘서트’ 등도 고려하고 있다.

-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고리 1호기 사건 이후 국내에서도 원자력분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 풍부한 부존자원 없이 100% 에너지 수입에 의존해온 우리나라에서 원자력산업은 그간 성장동력으로서 국가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특히 UAE 원전수출로 인해 원자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가 됐으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전반적으로 팽배해진 가운데 좋지않은 일들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원전사업의 폐기설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대체에너지원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은 여전히 국가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임에 틀림없다.
원자력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자력의 안전성을 증진시킴으로써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한 원자력계 종사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국민들이 원자력산업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원자력계와 국민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안전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요인들이 작용한 데 큰 요인이 있다고 보여진다. 즉 고리 1호기 사건의 경우, 사고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고 이후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데 국민들의 불신이 더욱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여겨진다.
또한 원자력정책의 투명성을 통해 원자력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에 대해서는 공개해 부작용을 최소화 시키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원자력이 지역주민을 물론 국민 전체에 ‘고마운 산업’으로 정착됐으면 한다. 또한 이에 원자력산업회의가 일익을 담당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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