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국, EPC 금메달 노린다!
[기자수첩] 영국, EPC 금메달 노린다!
  • 조영만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12.07.20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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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는 27일, 4년을 기다려온 2012년 런던 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올라간다.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최고의 볼거리는 역시 올림픽 개막식이다. 런던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대니 보일은 ‘경이로운 영국’을 주제로 정해 단순한 ‘팝 콘서트’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요소를 가미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경기장 사이로 인공적으로 만든 템스 강이 흐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전 세계 203개국 선수들은 자국과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의 땀방울은 1, 2, 3이란 숫자의 결과로 냉정하게 나눠지고 평가 될 것이다.
 
금, 은, 동으로 각국 순위를 발표하는 것에 대해 ‘금메달 지상주위’라는 비판도 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얼마만큼 획득하는지 누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지에 대한 관심은 올림픽 기간 중에 끊임없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될 것이다.

영국 정부는 런던올림픽을 역사상 최고의 친환경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 주경기장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철제 재료의 50%만 사용했으며, 건축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의도적으로 적은 자원으로 밝은 조명이 가능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날씨에 따라 내부 공기 배급 시스템을 활용해 조명, 히터,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2009년 유럽 의회는 개정된 건물에너지절약지침(EPBD: Energy Performance of Building Directives)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EU 내에서 지어지는 모든 신축 건물에 대해 소비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생산되도록 규정한 것이다.

EU 회원국 중 하나인 영국은 이러한 EU의회의 발표가 있기 전인 2008년 12월 이미 ‘제로 탄소 주택 정책’을 발표했다. 영국 주택담당 장관인 마가렛 베켓(Margaret Beckett) 의원은 2016년부터 영국에서 짓는 모든 주택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완전히 ‘제로’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모든 건축·건설 회사들은 에너지 효율성, 태양광 패널, 지역난방 시스템 등 주택 설계 초기 단계부터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런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U는 에너지 효율의 개선과 관련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건물을 사고 팔 때 에너지효율인증서(EPC: Energy Performance Certificates)를 의무적으로 제시토록하고 있다.

이증서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와 관련된 설계 특성 및 실제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밝히도록 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에너지와 관련된 수치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고려, 유사 건물과의 비교치를 제시해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건물은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에너지 효율 인증서를 게시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은 한발 더 나아가 EPC제도에 기반을 두고 그 특성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 표준을 공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법률적인 강제성까지 부여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순위에 의미를 두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EPC 1등,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EPC와 관련해서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다.

지난 5월 23일 완공된 국회 제2의원회관의 경우 공공건물임에도 불과하고 에너지효율에 대한 자발적 공개가 없다가 통합진보당 김제남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고 국회사무처에서 에너지관련 성능 검토를 브리핑했다.

그 결과 수치적으론 74점 이상 에너지성능지표(EPI) 점수를 받아 법적인 문제는 없어보였으나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면하기 어려웠다.
 
기자는 이번 취재를 통해 아직 우리나라는 건물에너지효율등급에 대한 업무체계가 효율적으로 일원화 되어있지 못한 것을 느꼈다.

이해 관련부처 지경부, 국토부, 에관공, 지자체가 협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아시아 최초로 EPC 발급을 실시하고 있다지만 세계적 수준에는 아직 못미처 보인다.

런던 올림픽에 대한 시기적 관심처럼 관련업계는 영국 정부의 EPC 전략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올림픽에 숨겨진 영국의 에너지정책을 눈여겨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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