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인도 북부의 대규모 정전사태, 이른바 블랙아웃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6억여명이 큰 고통을 겪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전철과 교통신호 체계가 끊겨 교통대란은 물론 금융업무까지 일부 마비되었으며 일부 지역은 아직도 복구가 완전하지 않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냉방기조차 켤 수 없는 인도 국민들이 암흑 속에서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블랙아웃 동안 발생한 기업체 피해액은 집계하기도 불가능 할 정도로 엄청나 국가 경제마저 일시적으로 휘청거릴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경보,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어 과도한 냉방기 사용으로 예비전력이 부족하여 여름철 전력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실정이다.
이러한 위험한 상황 속에 60만kW 용량의 고리 1호기는 국내·외 점검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접해 있으며, 안정적인 미래 전력수급을 위해 건설 중인 인천만 조력발전도 찬반 논란이 워낙 심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으면서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지만 산업체들이 일제히 정상조업에 들어가는 8월 중순 이후 무더위가 덮칠 경우 뻔히 눈뜨고 블랙아웃을 당하는 사태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인도의 블랙아웃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일반 국민들도 실천적인 에너지절약에 동참해야 함은 물론이고 정부도 전력예비율 확보와 장기 전력수급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