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전차(Chariots of Fire,1981)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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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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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 고리대금업자의 아들로 명문 캠브리지 대학생인 해롤드 아브라함(벤 크로스 扮)은 달리기에 천부적인 재질을 갖고 있었다. 아브라함은 그동안 유태인이기에 받았던 천대와 멸시를 이겨내기 위해 육상 전문 코치인 무사비니(이안 홀름 扮)의 지도하에 맹훈련하여 바라던 올림픽 100미터 경주의 영국 대표로 선발된다.

한편 코틀랜드인으로 중국 선교사의 아들인 에릭 리들(이언 찰슨 扮)도 피나는 노력과 뛰어난 기량으로 아브라함과 함께 100미터 경주의 영국 대표로 선발된다.

아브라함과 에릭은 드디어 1924년 파리 올림픽에 영국 대표로 출전하게 되지만, 뜻밖의 상황에 부닺히게 된다. 에릭이 일요일에 올림픽 100미터 경기가 열리게 되자 안식일이라는 이유로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고국에서 비난과 항의가 빗발치지만 에릭은 끝내 100미터 경주에 불참하게 되고 아브라함이 100미터 경주에서 우승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리들은 평일에 열리는 400m경기에 영국 대표로 출전하게 되는데…….

 
영화 불의 전차는 1924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에릭 리들과 해롤드 아브라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이다.

휴 허드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당시에 스포츠 영화는 성공이 어렵다는 불문율을 깨고 그해 아카데미영화상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작품, 각본, 음악 및 의상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불의 전차는 오늘날에도 영국을 대표하는 걸작 영화 100선에서 19위에 랭크될 정도로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불의 전차는 금번 런던 올림픽에서 영국이 자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홍보에 적극 활용함으로서 더욱 유명세를 탓다.

예를 들면 성화 봉송식에서 성화 봉송 주자인 조셉 포레스터가 학생들과 함께 스코틀랜드 해변을 달리는 모습은 영화 불의 전차의 첫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며, 올림픽 개막식에서 영화 미스터 빈으로 널리 알려진 희극배우 로완 애킨슨이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우산으로 익살스럽게 연주한 곡은 바로 불의 전차 주제곡(OST)이다.

원래 불의 전차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지상과 천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의 이름이다. 인간이 천국으로 승천할 때 하나님이 보내주는 자가용이니까 말이다.

재미있는 점은 동양에서는 불의 전차(火車, 2011)를 천국이 아닌 지옥행 급행열차로 상반되게 해석하니 참 아이러니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불의 전차를 영화 제목으로 사용한 것은 아마도 그리스도인인 에릭이 십계명에 따라 끝까지 안식일을 지켰기 때문에 불의 전차를 타고 천국에 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런 듯 하다.

원래 안식일은 히브리어인 샤바트(Shabbat)에서 유래한 말로 ‘중지하다’, ‘멈추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일주일 중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모든 일을 중단하고 쉬기 이날을 안식일이라고 부른다.

최근에 구글의 회장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에릭 슈밋트가 인터넷 안식일을 주장한 바 있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컴퓨터도 끄고, 휴대전화도 끄고 주위에 있는 모든 디지털 기기로부터 떨어져 나와 아날로그 세상으로 회귀하여 쉬자는 것이다. 그러면 그동안 차가운 기계 때문에 소외되었던 주위의 사람들과 소통이 살아나 오히려 인간 생활이 윤택해 진다고 한다.

요즘 신조어로 등장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나 ‘디지털 다이어트’(Digital Diet) 모두 인터넷 안식일을 가르키는 용어이다.

아무튼 안식, 즉 샤바트는 정지와 중단을 통해 노동과 휴식, 아날로그와 디지털간의 균형을 바로 잡자는 좋은 뜻이다.

요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원자력을 우리는 제3의 불로 부른다. 제2의 불은 전기이고 제1의 불은 원시시대에 있었던 마찰로 발생하는 불을 말한다.

불은 인류 문명의 발생과 함께 시작되었고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번호를 순차적으로 매기고 있다.

이번 기회에 불(전기)에도 안식의 개념을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전기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는 것이다. 

그러면 아마도, 전기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어 소중하게 관리하지 않을까? 더 좋은 점은 전기 요금도 절약되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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