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블랙아웃에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
[기자수첩]블랙아웃에 대처하는 기업의 자세
  • 조영만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12.08.17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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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너지 업계는 시시각각 변하는 블랙아웃의 위협에 애를 태우고 있다. 정부와 관계부처는 작년에 발생한 정전 대란을 교훈삼아 나름에 준비를 다해왔다.

언론을 통해 대국민 홍보를 이어왔고, 냉방 낭비 업소들을 단속했으며 지난 13일에는 절전경영 보고대회를 열어 대기업들의 절전경영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경우 긴박하게 급변하는 전력수급 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주요 방송국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 전광판 담당자 협조,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회원아파트 안내방송과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지역 전광판에 실시간 안내를 통해 ‘블랙아웃’ 위험에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런 상항 속에 기업들이 ‘블랙아웃’에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본기자의 출입처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조사했다.

삼성은 국가 전력수급 위기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6월에서 9월까지 전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전개했다.

자발적 절전 목표를 생산현장은 5% 사무실과 가정은 각각 10%, 15%로 정하고 지난 6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절전을 위한 임직원'3S (Smart Summer Save) 운동'을 통해 생산현장에서는 지난 동절기에 시행했던 '피크시간 의무 절전'을 지속 시행 (하절기 전력 피크시간 : 오후 2~5시)하고 있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연속가동 공장은 별도로 운영하지만 ▲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PC, 모니터 코드 빼기 ▲ 주간에는 창측 조명을 소등하고 자연채광 이용 ▲ 퇴실 1시간 전 냉방기 끄기를 시행중이다.

여기에 삼성전기는 지난 6월부터 매월 절전 위기극복 비상훈련(2회 실시)을 실시해 피크전력 0.9만kW 감소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은 만일의 경우 자체 보조(비상)발전시설을 가동해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의 비상용발전기 현황(2011년 기준)은 SDI 4대, 삼성전자 24대, 삼성코닝정밀소재 2대로 총 9만7500kW이다.

LG전자는 최악의 정전사태 예방을 위해 지난 6월 21일 ‘정전대비 전력위기대응훈련’을 실시하는 등 국가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전력 수급 위기 대응을 위해 CTO 환경전략실이 주관하고 본사 경영지원부문과 각 사업장이 참여하는 ‘전사 에너지 절약 태스크’를 가동했고, 고효율 LED 조명 교체, 승강기 운영시간 조정 등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구본준 부회장이 사내 메일을 통해 “에너지 절약은 평소의 행동변화에서 시작된다”며 “철저한 실내온도 관리, 쿨비즈 복장 확산 등을 지속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절약에 앞장서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LG전자는 2만 여개 편의점을 대상으로 전력사용 모니터링 및 고효율 에너지 저감 설비 설치 등이 패키지화된 에너지 관리 통합 솔루션을 개발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하며, 이번 솔루션이 적용되면 전력절감(kWh) 29%, 전기료 절감(원) 27%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우 제철소 관련 공장수리를 7~8월로 잡아 전력 피크타임에 대비하고 있었다. 또한 자체 발전 설비의 극대화를 위해 조업하면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최대한 이용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사뿐만 아니라 외주사, 공급사 대상 에너지진단 지원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POSCO Family차원의 4대(걷기, 끄기, 줄이기, 모으기) 에너지절감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2011년 기준) 병렬운전가능 사용발전기를 포항에 22대 (1,050,690kW), 광양 22대(1,642,000kW) 총 44대(2,692,690kW)로 유사시 ‘블랙아웃’을 대비하고 있다.

한화는 점심시간 소등, 엘리베이터 축소 운영을 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도 자체적인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블랙아웃’을 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력수급 위기시 한전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성향이 기업들 모두에게 강하게 나타났다.

한관계자는 “예비전력 대응단계별로 한전에서 전화가 오기 때문에 별 걱정은 안하는 편입니다”고 말한다.

그 만큼 한전을 믿고 있다는 것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일’은 없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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