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주옥 / 한국전력(KEPCO) 해외사업본부장
[인터뷰] 장주옥 / 한국전력(KEPCO) 해외사업본부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2.09.1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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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해외 매출액 75조원 달성 총력”
“한전의 해외사업은 국내사업을 더욱 잘하기 위한 것”
경험·노하우 후배들에 전수… 수출금융지원 확대 필요


한국전력(KEPCO)에서 한국동서발전, 그리고 다시 한국전력으로. 재직기간동안 줄곧 해외사업 분야에 몸담고 있는 장주옥 한전 해외사업본부장. 이처럼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장주옥 본부장은 본지 500호 특집 인터뷰에서 한전의 해외사업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장 본부장은 “한전의 해외사업은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억제하고 국내사업을 더욱 잘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면서 “국내 기업들중 한전만큼 실적을 보이고 있는 곳도 드물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전의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은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씨를 뿌리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한 장 본부장은 몸담는동안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한전의 해외사업을 진일보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장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현재 한국전력의 해외사업 운영현황을 소개해달라.

▲ 현재 한전의 해외사업분야는 원전수출본부와 해외사업본부의 양 본부 체제로 운영중이다.
이중 해외사업본부는 4개 본사 처·실과 13개 해외현지법인에 근무하는 총 330여명의 임직원을 통해 해외 수·화력과 신재생발전의 개발과 운영, 석탄과 우라늄 자원사업의 개발과 운영, 스마트그리드와 송배전 컨설팅의 해외진출, 발전소 시공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중이다.
한전은 현재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14개국에서 총 28건의 프로젝트를 운영·건설·자원 탐사중이며, 이를 통해 2010년에는 1.6조원, 2011년에는 전년대비 150% 수준인 2.4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2011년도 매출대비 순이익률은 9.3%에 달한다.
해외사업본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IPP 및 자원사업 등에서 지역 다변화와 사업 콘텐츠 다양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 2011년 현재 5.5% 수준인 해외사업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어느 정도까지 와 있다고 평가하는지.

▲ 한전은 김중겸 사장 부임이래로  2025년 회사 전체 매출액 150조원의 50%를 해외사업 분야에서 달성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수립한 바 있으며, 그 전단계로 2020년에는 회사 전체 매출액의 40% 달성이라는 목표를 수립·운영중이다.
2011년 해외사업 매출액은 한전 전체 매출액 44조원의 약 5.5%인 2조4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3조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해외 매출액이 전년대비 14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전 전체 매출예상액 51조원의 6.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012년 9월 현재 해외에서 건설·운영중인 발전소 지분용량은 5201MW로, 국내 500MW급 표준석탄화력 10기 이상을 해외에 보유중인 셈이며, 발전연료 자주개발률은 유연탄 750만톤과 우라늄 160톤을 확보하면서 각각 전체 발전연료 소요량의 10%와 4%를 달성하고 있다.

- 해외사업본부의 목표와 비전을 소개해 주신다면.

▲ 한전은 ‘All Together, Create Future’라는 사장 경영방침 아래 2011년 9월 ‘Global Top Green & Smart Energy Pioneer’를 회사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해외사업본부도 이에 따라 ‘Global Top IPP Player·자원 Major社로  도약’이라는 본부 비전과 함께 ▶Majority 지분을 통한 사업 주도 ▶신수종 사업영역 진출 ▶Watching & Warning을 기본전략으로 삼아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해외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한전은 2025년도까지 해외발전 지분용량 11만MW, 발전연료 자주개발률 60%를 달성하고, 한전 전체 매출액인 150조원의 50%인 75조원을 해외사업분야에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 첫해로서 수주 4400MW, 매출 18억달러, 순익 2억달러, 발전연료 자주개발률 12%, 고용창출 425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주지하다시피 김중겸 사장은 국내·외 건설과 플랜트 분야에서 36년을 매진한 산증인이라 할 수 있으며, 해외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속에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접 글로벌 현장을 발로 뛰며 해외사업 네트워킹을 활발히 전개해오고 있음은 물론이다.
현재 한전이 발굴해낸 해외사업 Front Log는 2012년 12건, 2013년 28건에 달하며, 이같은 노력의 결과물로서 이번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1320MW, 660MW × 2기) 착공을 필두로, 사우디 라빅 1호기(2012.11, 602MW), 멕시코 노르테(2013.5, 433MW), UAE 슈웨이핫 S3(2014.3, 1600MW) 등 건설중인 발전소의 적기 준공 등 또다른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원개발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분야에 대한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 한전은 호주 바이롱광산 100% 인수 등 유연탄과 우라늄 10개 사업에 투자한 바 있으며, 2025년까지 한전에서 필요한 유연탄과 우라늄의 60%를 KEPCO가 직접 투자한 광산에서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중인 우량광산 경영권 인수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자원 확보뿐만 아니라 신규 고용창출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한 개발지역도 기존의 북미, 호주 중심에서 아프리카, 러시아 등으로 확대해 발전연료 Sourcing 다변화로 공급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며, 해외 IPP사업에 필요한 발전연료도 자원개발을 통해 공급함으로써 IPP 수주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통합구조화하고 있다.

- 공기업으로서 해외사업을 추진·확대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또 계속되는 적자에 따른 해외사업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는지.

▲ 공기업인 한전은 수익성보다는 국내 전기요금의 안정성과 공익성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IPP사들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하는데 상대적인 제한을 받고 있으며, Risk Taking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국제입찰에서는 사전적격심사(PQ)를 통해 본입찰에 앞서 참여사의 재무능력, 기술능력 등을 심사해 부적격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전은 그동안 쌓아온 KEPCO라는 브랜드 네임을 통해 극복하기도 하지만, 최근 4년간의 적자로 인해 PQ에 탈락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인도네시아 칼젤 석탄화력 입찰, 이집트 다이루트 복합화력 입찰, 카자흐스탄 송변전 입찰사업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재무건전성 확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해외진출 관련 한전의 애로사항 및 정부지원 요청사항이 있다면.

▲ 장기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IPP사업과 자원사업의 경우, 국제금융기관들은 대출심사 시에 사업주의 재무능력과 신용도에 따라 금융조건을 결정한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한전의 적자누적이 장기화되는 경우 차관기간 단축, 별도보증 요구, 금융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수주경쟁력 약화의 우려가 있다.
최근 무디스의 신용등급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A1에서 Aa3로 한단계 상승했지만, 한전의 신용등급은 장기적인 적자누적으로 인해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금융조달 비용을 줄여 대외수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수출금융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 일각에서는 한전의 해외사업 추진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하기도 한다. 한전의 해외사업 필요성을 설명해 주신다면.

▲ 한전은 국민생활과 국가 경제발전에 밀접한 관련에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공익기업으로서 국내사업 측면에서는 공익성이 우선시됨에 따라 전기요금을 인상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CEO께서는 기본 경영방침으로 해외사업 측면에서는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며 해외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 공익성을 보완해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완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국내 전력수요 증가세 둔화에 따라 전력산업 전·후방 관련업체들을 위한 성장동력을 새로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한전이 그동안 전력산업의 全분야에서 축적한 경험 및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해외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국내 기업들중 한전만큼 실적을 거두면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고 본다.
이와 함께 자원개발과 관련해서는 점차 자원민족주의가 대두하고 자원보유국의 수출통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발전연료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에너지안보에 기여함과 동시에 자원가격이 급등락함에 따른 연료구입비의 변동성을 헷징함으로써 국내전기요금의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발주처에서 자신들의 위험부담 감소를 위해 입찰참여 업체들의 발전연료 확보 능력을 감안하는 경향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Trading 측면에서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한전의 해외사업은 국내를 버리고 해외로 진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국내사업을 더욱 잘하고 국내에서의 공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보면 된다.

-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재임기간동안 바람이 있다면.

▲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신규 IPP사업은 줄어드는 반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바라는 글로벌기업을 중심으로 IPP사업 참여 기업의 숫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그리고 자원개발 사업은 자원보유국들의 자원안보와 연계된 국제적인 규제로 사업 추진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며, 개발에서 생산까지 장기간이 소요돼 당장 가시화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다행히 김중겸 사장 부임 이래 부족한 해외사업인력 충원을 위해 내부인력의 Shift와 해외사업인력 Pool 확대를 통해 선발·양성하는 중이고, 유능한 신입사원들을 해외사업본부로 우선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한전의 해외사업 분야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2025년도 목표달성과 함께 한전의 비전인 ‘Global Top Green & Smart Energy Pioneer’ 실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올해 목표하고 있는 사업들을 완수함으로써 재직기간동안 한전의 해외사업을 진일보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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