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수출 우리도 할수있다. - (上)
원자력수출 우리도 할수있다. -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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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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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원자력연료(주) 김 덕지 사장

세계 7위의 원자력 발전국. 일면 자원빈국이라는 국가의 형편상 도출된 결과이기는 하더라도 우리 나라는 원자력발전 20여년 만에 규모면에서 세계적인 원자력 발전국으로 도약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우리 나라 원자력 산업계를 둘러 싼 대내외 환경은 원자력발전의 흥망을 좌지우지할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유수의 원자력 사업체가 합종연횡을 통해 기술력과 자금력으로 대형화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따른 경쟁체제 돌입과 원자력에 대한 님비 현상으로 인하여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필요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한 동시에 에너지 확보 방안이 취약한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이 국내 총 전력량의 약41% 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건설과 원자력발전소 부지 확보 등 사안이 있을 때마다 이해 당사자들의 완강한 반대로 정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생력과 국제경쟁력 확보, 국민들의 이해없이 우리 나라 원자력 산업계가 생존해 나갈 수 있을 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원자력 수출 후발주자인 우리 나라 입장에서 원자력을 해외로 수출한다는 것이 자칫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의 경영자로서 3년 정도 근무하면서 우리 나라도 원자력을 수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키 됐다.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만큼 원자력 관련 수출을 통해 대내외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원자력 산업이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자는 생각에서 이 같은 제언을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1989년에 전세계 200여 국가 중 열 한 번째로 원자력연료를 국산화했고, 원자력연료 생산 13개국 중 유일하게 경수로와 중수로 원자력연료를 모두 만드는 등 세계적으로는 선진국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관련 기술의 개발과 경험 축적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1982년 설립된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는 경·중수로 원자력연료 생산은 물론, 원자력연료의 노심·열수력·연료 설계 및 안전해석, 수리 및 기술개발, 부품 제조 및 기술개발 등 다양하고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원자력연료 전문회사이다.

원자력연료 사업은 크게 제조·설계 및 발전 과정에서 손상이 난 연료의 수리 등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우리 회사는 이 세 가지 기술 모두를 자립했고 지지격자, 가연성 흡수봉, 골격체, 피복관 등 대상 부품 64종 중 튜브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국산화함은 물론 부품업체 다변화를 통해 연간 98.5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그리고 기술고도화를 위해서 '99년부터, 한국표준형 원전에 사용중인 연료보다 경제성이 월등할 뿐만 아니라 성능이 우수하고 건전성이 강화되는 개량연료의 개발에 착수, 금년 5월 말 시험용 집합체 제작에 성공, 2002년 말부터 원자력발전소에 장전해 시험 운전할 계획으로 있다.

정부 중장기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하여 3년에 걸쳐 개발한 개량 원자력연료는 연료봉 지지격자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고연소 성능을 확보함은 물론 열적성능이 10% 이상 탁월하게 향상됐으며, 기존 연료에 비해 지진 등 가상사고에 훨씬 잘 견디고 마모에 의한 연료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한국표준원전용 개량 원자력연료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함으로써 향후 원전의 경제성 및 안전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원전 1기당 15억원의 원자력연료 주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열적성능이 탁월하게 향상됨에 따라 5% 출력증강시 원전 1기당 연간 200억원 등 한국표준형 원전(가동중 4기, 건설중 4기)에 장전할 경우 연간 1,6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제품 제작에 성공한 한국표준원전용 개량 원자력연료는, 지난달 15일 미국의 Westinghouse사에 보내져 장기 내구성 시험 및 수력적 시험(워낙 고가의 장비라서 우리나라에는 없기 때문에 외국에 보내서 시험함)을 거쳐 2002년 11월 집합체 4다발을 국내 원전에 장전해 원자로내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시장개방 및 해외수출에 능동적으로 대처키 위해 국제경쟁력이 확보되는 Westinghouse 원전용 개량연료 개발도 2001년 상반기에 착수, 2004년까지 시범집합체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한편 중수로 개량 원자력연료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노심설계 및 안전해석 전산코드 표준화 등의 작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우라늄 손실률과 이산화우라늄 부스러기율 저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품질경쟁체제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ISO 9001 인증 획득에 이어 금년에 ISO14001 인증과 국가 공인 교정기관 인정서를 취득한 것을 비롯해 국가 품질경쟁력 5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품질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갈 길은 더욱 멀고 험하다.
잘 알다시피 외부적으로는 세계 원자력연료 업계가 생존을 위해 합종연횡을 거듭하면서 BNFL-WH-CE그룹과 Frama tome-Siemens그룹으로 재편돼 세계 시장을 양분해 원자력연료 시장을 독식하려 하고 있으며, 일본도 GE-도시바-히다찌가 GNF로 연합해 맞서는 등, 그 동안 독점사업이던 국내 원자력연료 시장의 개방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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