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한파 속에서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실시한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 결과 773만㎾의 전력 절감 효과를 거뒀다.
작년 실시한 훈련 절감 실적인 548만㎾를 200만㎾ 이상 웃도는 성과이며, 특히 이날 절전량 중 421만㎾는 산업체, 208만㎾는 상가·사무실, 34만㎾는 가정이 협조한 결과다
이번 훈련으로 절전 잠재력을 확인하고 효과도 입증했다. 또한 전국민이 합심하면 얼마든지 위험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하지만 이런 효과가 일시적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직도 가정이나 업소의 과소비 행태는 개선될 조짐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절전 효과를 짜여진 시나리오가 아닌 일상의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절전에 동참을 호소하는 방식만으론 한계가 있다.
평소에 더 절전효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만들어야 한다. 절전을 위한 치밀한 전략도 필요함은 물론이다.
긴급 대처하는 능력 못지않게 비상 상황이 오지 않도록 평소 절전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우선 전 국민이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안정적 예비전력 규모인 500만㎾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아울러 불합리한 전기요금체계를 고쳐 스스로 전기를 덜 쓰도록 유도해야 한다.
최근까지 4차례나 전기요금을 4% 가량씩 인상했지만 아직도 원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처럼 찔끔찔끔 올리는 식은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 최소한의 인상요인인 9.4%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기가 값싼 에너지처럼 인식되는 풍토를 개선하고 절약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기가 부족하다고 당장 발전소를 지을 수는 없다. 우선 시급한 대책은 절전이자 에너지 절약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