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신학 /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
[인터뷰] 문신학 /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3.03.1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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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 치열…기존 석유시장에 변화 일으켜”
“알뜰주유소 1000개 수준까지 확대 추진한다”

 
“알뜰주유소가 국내 석유시장의 주요 사업자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1000개 수준까지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신학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장은 “지난해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을 통해 기존 석유 유통시장에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농협의 공동구매와 저가 현물 물량 확보를 통해 저가구매?저가 판매하는 주유소를 말한다. 특히 알뜰주유소는 우선 정유사를 대상으로 Volume discount를 통해 저렴하게 공급을 받고 또 저렴한 삼성토탈이나 수입물량도 적기에 확보해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가 이러한 알뜰주유소 확대를 계속 추진하는 것은 시행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정책효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문신학 과장은 알뜰주유소 도입 정책 효과에 대해 우선 시장구조가 경쟁적으로 변화하면서 가격 경쟁이 이전보다 훨씬 더 치열해졌다는 점을 꼽았다.

문 과장은 “석유제품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정유사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며 “그 증거로 과거 지난 10년간 ±0.8%에서 변화하던 정유 4사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3%까지 큰폭으로 변동하는 등 시장구조가 좀 더 경쟁적으로 바뀌면서 알뜰주유소 입지지역의 기름값이 전국 평균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름값 인하 효과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석유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졌으며 알뜰주유소가 입지한 지역의 기름값이 전국 평균에 비해 저렴한 현상도 확인되고 있다.

지경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다른 주유소보다 ℓ당 40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 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시중의 주유소보다 그렇게 많이 저렴하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 과장은 “지난 1년간 알뜰주유소는 전국평균에 비해 휘발유는 약 42원, 경유는 약 50원 저렴하게 판매가 이뤄졌다”며 “물론 일부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보다 싸게 파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는 특정시점 특정지역에서 나타나는 사례이고, 평균적으로는 알뜰주유소가 분명 저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유사와 주유소의 유통마진이 약 7%, 휘발유값 2000원기준으로 140원이라고 봤을 때, 알뜰주유소의 40~50원의 할인폭은 상당히 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알뜰주유소의 외형적인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정유4사 주도의 국내 시장 외형을 바꾸고 있는 것도 효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2월29일 1호점을 오픈하면서 출범한 알뜰주유소는 2월 현재 886개, 전체 주유소의 약 7%로 늘어났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8.7%를 차지했다.

문신학 과장은 “외형상으로는 알뜰주유소 또는 NH 폴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고, 유형별로 보면 자영 알뜰주유소가 301개, 도로공사의 알뜰주유소가 156개, 농협이 429개”라며 “셀프 비중은 자영 알뜰주유소 기준으로 약 14%로, 전체 주유소 평균인 약 7%의 두 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최근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 업체 신규 선정 움직임과 관련해 문 과장은 “알뜰주유소와 기존 정유사의 공급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공급계약자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 입찰을 실시해 국내 4개 정유사가 모두 응찰했고, 이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정유사와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계약 체결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유류가격을 조정ㆍ판매하는데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업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 문 과장은 “중국이나 인도, 러시아 같은 국가에서는 정부 또는 국영 석유회사가 유류가격을 설정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97년 시장가격 자율화 이전까지는 기준가격을 정부가 고시하는 방식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과장은 “시장 자율화 이후에도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석유가격의 안정을 위해 정부의 역할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알뜰주유소 등과 같은 석유유통구조 개선 대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과장은 알뜰주유소의 가짜 휘발유 사건 연루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신과 관련해선 불시 품질 강화와 함께 사후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짜석유는 알뜰주유소와 무관한 개인 사업자의 범죄로서 법으로서 엄격히 다뤄져야 한다”며“다만, 지난 1년간 알뜰주유소의 가짜석유 적발 건수는 2건으로 전체주유소 적발건수 724건의 0.3%에 불과하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 알뜰주유소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사후관리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불시 품질 관리 강화, 사후 관리 인력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과장은 “올해는 알뜰주유소가 가격 안정이라는 공익성과 개별 주유소의 수익성이라는 목표를 균형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와 사업의 내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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