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가 윤호철을 만나다
풍속화가 윤호철을 만나다
  • 김익수 기자
  • trema100@naver.com
  • 승인 2013.03.1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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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된 장르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

“나에게 그림이란 무엇인가 다른 것, 타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어떤 차별화 된 장르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정신적 놀이라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 고등사기이다.”

 
-화가 윤호철

1994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외 유명 미술관에서 열린 윤호철 작가의 전시를 기념한 <Asian Fine Art Grand Contest Exhibition> 아시아 미술대전의 주최하는 이사장의 인사말과 원로작가 이두식, 하철중, 허황, 노재문, 이형구, 박철교 등, 외국작가들의 짧은 인사말이 적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대략 내용은 이렇다. “일찍이 고 이두식 박사는 단원 김홍도와 같은 민속화에 매료됩니다. 때 묻지 않은 윤호철 작가의 심성이 그림 소에 그대로 배어 있어요. 특히 고스톱판(화투판) 의 그림을 보면 인간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고뇌하며 사색하며 살아 있습니다.”

이형구 선생의 짧은 인사말이 적혀 있다. “저는 사람들이 화투판의 작가를 만나기보다는 고뇌하고 노력하는 인간 윤호철을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먼 인생의 여정을 마치고 제자리에 돌아 온 듯 한 그의 그림 속에서 내적 평온을 발견하시길 기대하며...”

이름 석 자 대신 ‘고스톱 작가’라는 애칭이 붙어 다닐 만큼 윤호철 작가에rps 작가 이상의 그 무엇이 따라다닌다. 다양한 국내외 전시 오프닝에서 그를 보았고 몇 번 눈인사를 나눴지만 그때마다 그에게서는 언제나 영화배우나 팝스타에게서나 느껴지는, 대중을 몰고 다니는 은근한 기류가 전해졌다.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후배 작가들은 언제나 그를 중심으로 둘러쌌고 갤러리와 미술관 관계자들은 그의 등장이 큰 의미가 있는 듯 귀하디귀한 손님으로 대접을 했다. ‘고스톱 작가’는 어딜 가든 아침 햇살을 받았고, 찬란하고 영롱하게 반짝거렸다.

부와 명성, 건강과 체력, 지식과 실력, 가족과 그를 따르는 팬까지. 이렇게 모든 걸 갖춘 작가는 없었다.

만약 그가 그린 풍속화들이 또르르 바닥에 떨어진다면 아마 인간의 희노애락이 숨소리가 나지 않을까 생각이 될 만큼 그의 대외적 행보는 진갑을 넘긴 나이에도 경쾌하고 힘이 넘쳐 보였다.

하지만 풍속화 작품을 감상하는 많은 대중이 풍속화만 쳐다볼 뿐 정작 그 뒤에 인간들로 인해 확대된 것,

예를 들면 한자나 신문 타이포 등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를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 풍속화 작가’로만 인식할 뿐 그가 이고 진 그림 속에 얼마나 참을 수 없는 인간 내면의 삶이 공존하는지에 대해 우리가 어느 정도 간과하고 있었음을 고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40년 동안 그의 화폭에 탄생한 풍속화들은 그 누구도 가볍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화풍 속 너머에는 참을 수 없는 인간 내면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어찌보면 인간 윤호철의 무게이기도 하다.

한국 풍속민속화의 기틀

“전시 오프닝도 그렇지만 다양한 전시회를 자주 보러 다녀요. 비겁할 정도로 말이죠. 해외 유명 전시장에는 열 번도 더 간 것 같아요. 자극을 받으려고 다녀요. 자극을 받으면 내 일에 대한 자세도 다시 가다듬게 되니까 일부러 더 찾아 다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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