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산한 대규모 전시회, 경기 탓?
[기자수첩] 한산한 대규모 전시회, 경기 탓?
  • 김규훈 기자
  • kghzang@energydaily.co.kr
  • 승인 2013.03.1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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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재생에너지와 냉난방공조와 관련한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됐다.

하나는 지난 12일 개최된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이고 또 하나는 다음날 열린 ’국제 신재생에너지전문 전시회 ‘SWEET 2013'이다. 두 전시회 모두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들 중 그 규모나 인지도면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냉난방공조전의 경우 삼성, LG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세계 24개국 180업체가 400여 제품을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생산 9조원, 수출 54억불을 달성해 세계 4위권 냉난방공조 강국으로 도약하기도 했다. 이 전시회는 12회를 맞는 전시회이나 격년제로 개최되기 때문에 햇수로 24년 이라는 역사도 가지고 있다.

전시기간 중 필리핀 등 해외바이어단이 대규모로 행사장을 찾아 수출상담회를 통해 100여건, 약 1억불 이상의 수출상담이 진행되는 등 국내 냉난방공조기 수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종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냉난방공조업계의 신기술과 제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회의들이 있었다.

다음날 13일 신재생 선도도시 광주에서 개최된 ‘SWEET 2013'도 지난해 개최실적을 바탕으로 지식경제부의 국내 유망전시회 개최지원 대상사업에 공모해 2013년 유망전시회로 선정, 해외마케팅 강화를 위한 사업비 500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특히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중 유일하게 7년 연속 유망전시회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의 국제인증을 받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최초로 국제전시인증기구 UFI 인증까지 획득해 그 위상과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전시회이다.

전시회사무국 측은 국내 관련 전시회 중 최대 규모의 해외바이어 참가율과 매년 수 천만 달러가 넘는 수출상담을 성사시킨 전시회로 연매출 1억불 이상의 글로벌 빅바이어 19개사와 1000만불 이상의 유력바이어 30개사가 포함돼 역대 최고 구매력을 가진 바이어들이 방문해 지난해 총 1억 9000만불 규모의 상담실적보다 더 큰 전시회 사상 최고의 수출상담회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중에도 미국, 러시아, 인도, 중국,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30개국 153개사 200여명의 바이어들이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개최된 'SWEET'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바이어 참가로 2억 9000만불의 수출상담 및 17개 기업과 902억원의 투자협약체결 성과를 거둬 신재생에너지 불황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기업들이 해외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기자가 찾은 두 전시회가(양 전시회를 매일 찾은 것은 아니다) 사무국측의 홍보자료나 언론에서 나온 얘기들과 달리 입추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약간 한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에 있었던 역시 대단한 위상을 자랑하는 전시회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물론 모든 전시회가 업계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구미에 당기는 전시회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역시 허전한 구석이 있다.

전시참가기업 역시 대규모의 부스를 자랑하는, 유수의 기업들은 부스에 생기가 돌고 활기가 넘쳤으나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대기업들이 너무 생기가 넘쳐서 일까?) 기운이 없는 모습들도 간혹 비춰졌다.

일부에서는 참가기업의 숫자 뿐 만 아니라 참관객 수까지 줄어드는 것이 어려운 경제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말도 있다.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전시회를 한해 쉴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전시회 주최측는 업계 활성화와 수출확대 등 여러가지 이유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겠지만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에 참가업체 모집하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전시회라는 것이 경기가 좋을 때야 참가하라고 굳이 말 안해도 알아서 척척 나와 주겠지만 그 반대인 상황에서는 말 안해도 답이 나온다.

주최자들은 전년도 보다 잘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하기도 어려운 중소, 영세기업들 달달볶아 부스 개수 늘리기에 급급하지 말고 조금 규모가 줄어드는 수모(?)를 겪더라도 모든 부스에 웃음꽃이 피는 전시회로 만들어주길 당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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