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평가에 본격 착수했다. 연례행사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대대적인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는 27일 공공기관경영평가단(단장 최종원 서울대 교수)이 여수광양항만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대한 현장실사를 시작으로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대상은 인천공항, 한전 등 111개 공공기관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 상임감사 58명이다. 경영자율권을 가진 인천국제공항공사ㆍ한국공항공사ㆍ한국가스공사ㆍ한국지역난방공사 등 4개 기관의 경영실적도 함께 평가한다.
정기 평가지만 이번 평가 결과가 기관장 교체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D나 E등급을 받으면 기재부는 대통령에게 기관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기관장 평가 대상도 100곳으로 지난해 70곳보다 크게 증가했다.
교수, 회계사, 민간기업 CEO 등 20여명의 평가위원들로 2월말 구성된 경영평가단은 2월말과 3월초 공통평가방법과 기준을 확인하는 워크숍을 실시하고, 공공기관으로부터 300쪽 이내의 실적보고서를 제출받아, 실적보고서에 대한 분석 및 세부평가를 위한 기초조사를 2주간 실시했다.
평가단은 5월 중순까지 평가대상 기관ㆍ기관장ㆍ감사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필요한 현장점검과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리더십ㆍ경영 효율ㆍ주요 사업ㆍ노사 관계ㆍ계량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18여개 지표를 정밀 평가한다. 기관별로는 교수·회계사·민간CEO 등 20여명의 민간 평가위원들이 실사에 참여하게 된다. 다만, 기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관별로 1주일 이내의 집중평가가 진행된다.
평가 결과는 5월말~6월초 공공기관의 이의신청과 보강자료 등을 제출받은 뒤, 6월20일까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장 교체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경영평가단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경영자율권 기관의 경영실적도 함께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 우수는 자율권을 지속함과 동시에 기관장 연임을 건의하고, 보통은 자율권을 지속한다. 부진 평가를 받을 경우 자율권을 회수하고 기관장 자진 사퇴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