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전 폐로 기술확보, 본격화 할 때다
[사설] 원전 폐로 기술확보, 본격화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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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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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청와대에 보고한 업무계획에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노후 원전 폐기에 대한 준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는 폐로(閉爐) 관련 연구와 기술확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원자력 강국이라고 자평하면서도, 지난 1978년 4월 고리원전 1호기 상업운전 이래 그동안에는 건설과 운영에 역점을 두었다. 폐로 문제는 관심밖이었던 것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드러나 지난해 원자력 관련 연구비용 중 원자력 해체 등 폐로 분야는 단 1%에 그쳤다. 이러다보니 우리나라 원전 해체기술 수준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어서, 현재 저방사능 소규모 시설에 대한 폐로 기술은 원자력 선진국 대비 70% 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향후 10년 내(2021년까지) 원전해체기술 자립이라는 목표하에 향후 10년 동안 약 9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기술개발 로드맵도 수립돼있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전 세계 원전 중 40%에 가까운 원전이 계속운전 또는 준비중인 발전소다. 우리나라도 2020년대에만 10기의 원전이 설계수명 종료에 직면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현재 계속운전 허용 여부를 검토중인 월성원전 1호기를 폐로해 폐로경험 축적의 기회로 삼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폐로시장 진출을 위한 바탕 마련과 2017년 수명연장이 종료되는 고리 1호기의 폐로를 위해서라도 월성 1호기 폐로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연구용원자로 2기의 폐로 경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여 상업용 원전 해체기술 확보 논의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계속운전 발전소도 언젠가는 멈춘다. 이는 원전 폐로 시장이 블루오션일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걸음 늦어다고도 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확보를 통해 폐로 분야에서도 강국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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