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재생에너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기자수첩]신재생에너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 최일관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13.08.3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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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Energy Tech Insight2013'에서 스티븐 추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는 기자회견자리에서 “먼 미래를 볼 때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화력, 원자력발전 등 화석에너지도 그때까지는 같이 가야하는 상황으로 신재생에너지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 스티븐 추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는 미국 물리학자로 레이저를 이용해 원자를 냉각하고 분리하는 연구로 지난 199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으로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에너지 권위자다.

추 교수는 미래에너지 패러다임에 대한 예측으로 “과거에는 에너지수요 지역 근처에서 발전하는 것이 유리했지만 에너지 생산량 확대로 인해 발전지역과 수요지역간 거리가 길어지고 있다”며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 육상풍력 설치지역 제한으로 인한 해상풍력의 확대 등이 계속되고 있어 장거리 송배전, 에너지저장의 기술이 국가별 미래에너지 확보의 변환점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화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공급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에너지효율 개선과 절약, 지속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추 박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재생에너지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으나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잡기에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다”라며 “한국에서도 태양광과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먼 미래의 대안으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추 박사는 향후 송배전과 관련한 기술확보를 조언했다. “예를 들어 사하라 남부에서 발전한 에너지를 유럽지역까지 송전해 판매한다면 얼마나 많은 수익과 효율성을 확보하겠는가”라며 “공급장애를 막기 위한 기술개발은 더 필요하다. 가장 큰 예로 한국도 훗날 통일이 될 것인데 그에 대비한 대규모 장거리 송배전망을 위한 기술확보가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등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난 세월동안 온실가스(CO2)를 가장 많이 배출한 만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과 기후변화협약 이행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배출량이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각 국의 국제협상도 의미가 있지만 먼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이 더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추 박사는 지구온난화 책임이 가장 큰 미국이 정작 감축협약에는 소극적이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하며 연방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중대한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반대 의견도 많아 정체돼 있지만 캘리포니아와 메사추세츠, 뉴욕 등은 주정부가 먼저 재생에너지 확대 등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는 지난달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태양광에너지 의무공급량을 2015년까지 300MW 확대된1.5GW로 늘어난다. 1만㎡ 이상 신축 건축물을 대상으로는 신재생열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HO) 도입이 추진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판매사업자 선정시장 규모도 연간 150MW로 확대된다.

온실가스 감축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때이다.

하루 아침에 신재생에너지로 국가 에너지를 대체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추 박사의 조언대로 미래에는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신재생에너지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말했던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그렇기에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계획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 듯하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대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 하겠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대의 풍력발전기를 심겠다’라는 생각으로, 나 살아생전에는 꽃이 피는 것을 못 보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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