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마을’을 향한 시민운동
21세기의 에너지는 태양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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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에너지는 태양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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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9.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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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너지 실용화하자는 환경친화적 운동
태양마을축제, 연구단지 가동, 힘찬 발걸음 시작
▲ 8.31~9.2일까지 광주 서구 상록프라자 광장 일대에서 열린 태양마을 태양축제 개회식 장면

정부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재정 지원 필수적


대체에너지 중에서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고 현실적으로 상용 가능한 태양 에너지.

그 에너지는 말 그대로 태양에서 온다. 수소 73%, 헬륨24%로 이뤄진 기체덩어리 태양은 초당 3·8×10의 23승KW의 에너지를 쏟아낸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지표면 1(평방m)당 700W의 에너지를 받는 행성이다.

2030년경이면 고갈되는 석유연료를 대신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 이런 차원에서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려는 기술이 급진전되고 있다. 태양에너지는 값싸면서도 환경오염의 우려가 없고 앞으로도 50억년 이상 활용 할 수 있다.

그러나 태양에너지는 일조시간에만 우리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축열(蓄熱), 즉 열저장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의 태양에너지 저장기술 수준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흔히들 아는 것은 바로 태양열 주택이다. 태양열 주택은 건축법 제 43조 2항에 의하면 건축물 난방면적의 1/3 이상의 해당하는 집열판을 지붕 위에 설치하고 그 집열판을 통해 집열한 태양열로 난방하는 주택으로서 집열판 설치 방향이 원칙적으로 남향인 주택이다.

국내에서 지난 78년 처음으로 4동의 태양열주택이 건설된 뒤 지금은 전국적으로 수천여 동의 태양열주택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대체에너지 확산을 위해 산업자원부에서는 올해 안에 총 2조 1,26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전반기에 7,296억원을 지출했다. 또 산자부에서는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융자금’을 추진해 에너지 설비와 시설 투자를 유도하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자체에서는 그 나름의 대체에너지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가시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서 도시의 에너지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빛고을 광주(光州)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제까지의 태양열 이용이 개인의 태양열 주택 건설과 같은 개별적이고 단발적인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이번 광주의 시도는 도시의 한 부분을 변화시키려는 대규모적이고 지속적인 시책과 맞물려 있는 것이 특징.

금년에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21세기형 에너지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시도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로는 ‘태양마을 축제’와 ‘태양에너지 이용 시책’이 있다.

‘태양마을축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광주 서구 상록플라자 광장에서 펼쳐졌다. 여기에 참석한 광주지역 주요 단체는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시민환경연구소, 광주전남에너지 시민연대, 광주전남 녹색연합 등등 30여개 민간 단체이다. 축제가 민간주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큰 의미이자 자랑이다.

이번 축제의 목적은 광주가 '태양의 도시'라는 것. 과학적인 조사에 의하면 광주의 하루 일사량이 6.3kwh/m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 태양광의 수평면 일사량도 3,648w/m으로 전국 평균 3450w/m보다 훨씬 더 높다.

이같은 자연조건은 광주가 태양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고 있는 이들은 드물다. 따라서 이번에 ‘태양마을축제’에 참석한 여러 단체에서는 광주가 태양에너지 사용의 최적지라는 걸 시민들에게 홍보하려고 노력했다.

'광주는 태양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그리고 이용해야 하는 도시이다.'라는 이 사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축제에서 선보인 대표적인 기구는 '태양광 포장마차'였다. (주) 솔라이텍의 윤정택 박사가 제작한 이 포장마차는 "태양열로 우리의 부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태양열 집열 장치인 '태양광모듈'과 100W의 전등을 1백시간 사용할 수 있는 베터리를 장착한 이 포장마차를 보고 시민들은 태양열의 대체에너지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것이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김상집 광주서구의회 의원은 역사적인 의미도 곁들여진다고 말했다.
과연 태양열이 전기나 석유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이번의 축제가 다 해소해 낸 것은 아니다. 그런 생각이 변화돼야 한다는 데 작은 불씨를 지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축제는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전국에는 300여 개의 지역축제가 있지만 그것들 대부분이 과거 지향 혹은 과거 사건의 재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행사는 미래 지향이란 점에서 크게 환영받을 만하다.
또한 태양마을축제의 상징으로서 주민들과 함께 해바라기를 길거리 화단과 빈터에 꽃피워서 환경친화를 북돋은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런 축제만으로 ‘태양마을’로 가는 길이 열리지는 않는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광주, 전남 녹색연합 등 5개 시민단체들도 '광주에너지 시민연대'를 결성해 대체에너지를 사용을 위한 민관의 협조를 모색해 오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지난달 31일에는 광주상록회관에서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외국의 일부 지자체에서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고가에 매입해 주는 것과 같은 전진적인 조치도 병행돼야 한다.
이같은 지원이나 법률 개정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연계전략이 제시되기도 한다.



정법종 기자 power@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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