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로잡기] 설국열차(Snowpiercer, 2013)
[영화 바로잡기] 설국열차(Snowpierce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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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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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를 막을 목적으로 지구의 대기온도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개발된 인공냉각제인  'CW-7'이라는 화학 물질을 대기 성층권에 뿌렸다가 온 지구가 얼음으로 뒤덮이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한다.

결국 지구에는 다시 빙하기가 찾아오고, 모든 생명체는 얼어죽는다. 이제 지구상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빙하로 뒤덮인 지구를 1년에 한바퀴 돌면서 17년째 쉼없이 달리고 있는 1001칸의 설국열차에 탑승한 승객들 뿐이다.

그러나 탑승한 승객들은 여러개의 칸으로 분리되었는데, 맨 뒤쪽의 꼬리칸은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칸이었다.

이제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扮)는 길리엄(존 허트 扮)의 조언에 따라 배고품을 벗어나고 기차를 해방시키기 위해 폭동을 일으킨다. 기차를 설계한 보안전문가 남궁민수(송강호 扮)의 도움을 받아 기차의 차단막 보안을 해제한 후 총리 메이슨(틸다 스윈튼 扮)을 인질로 삼아 절대권력자 윌포드(애드 해리스 扮)가 도사리고 있는 맨 앞쪽의 엔진칸을 향해 전진하는데…….

 
영화 <설국열차, 2013>는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 2003>, <괴물, 2006>, <마더, 2010>에 이은 자신의 다섯 번째 장편으로, 430억원을 들인 대작으로, 헐리우드 스타들 출연시켜 유럽 프라하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다. 이미 국내에서만 1000만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하였고, 곧 세계 160여개 국에서 상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어벤져스, 2012>에서 캡틴 어메리카역을 맡은 크리스에반스가 젊은 지도자 커디스역을 맡았으며, <더록, 1996>의 에드 해리스가  독재자 윌포드역을, <해피포터와 죽음의 성물, 2011>의 존 허트가 길리엄역을, <캐빈에 대하여, 2011>의 틸다 스윈튼이 메이슨역을 각각 맡았으며, 우리나라의 송강호가 보안전문가인 남궁민수역에 동참해서 열연했다.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은 프랑스의 뱅자맹 르그랑과 장마르크 로세트가 그린 만화가 원작으로, 원제목은 스노우 피어스(Snow pierce)이다.

눈(Snow)을 뚫고 나간다(pierce)는 뜻이므로 역경을 헤쳐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기차의 각 칸으로 대변되는 계층간의 차별과 억압에 대항하여 일어나는 반란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재미와는 별개로 설국열차를 보면 몇가지 흥미로운 과학적 소재가 있어 궁금해진다.

우선 지구를 1년에 한 바퀴 씩, 17년 동안이나 연료 보급 한번 없이 달리고 또 달리고 있는 열차의 동력원이 궁금하다. 일단, 이미 상용화된 핵분열기술이나 현재 연구중인 핵융합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공급장치가 내부에 있지 않았을까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핵분열기술의 경우 원자로를 장착한 핵잠수함이 수명 기간인 25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추가 연료 보급 없이도 바다속을 누비고 있는 것을 보면 그리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핵분열기술의 원료인 우라늄 수급 부분을 감안하면 오히려 핵융합이 더 그럴싸해 보인다.

설국열차는 영화에서 보듯이 열차의 머리가 얼음을 깨트려 얼음 조각들을 빨아들인 후 이를 녹이고 정화하여 식수로 만들어 기차 내부에 공급하고 있다. 물은 전기분해하면 쉽게 중수소를 얻을 수 있고, 중수소로 핵융합을 한다면 무한정의 에너지를 얻어 낼 수 있으니까 에너지 원료의 공급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말미에 엔진칸에 등장하는 회전하는 둥근 도넛모양의 물체는 토카막(Tokamak)이 아닐까 생각된다. 토카막은 우리나라도 참여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프랑스 남부 카다라시에 짓고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핵융합로 실증장치 이름이다.

두 번째로 17년동안 1001칸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검정색 양갱모양의 식량은 무었일까?

영화 중간부에 보면 검정색 양갱모양의 식량의 원재료는 바퀴벌레인 것으로 밝혀진다. 원래 바퀴벌레는 기원전 4억년 전 최초 탄생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은 생명체로 ‘핵전쟁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을 생명체’로 불릴 정도로 끈질긴 생명력을 갖고 있으므로, 빙하기에 적합한 식량원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구온난화로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미 영화 <투모로우, 2004>에서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빙하기가 도래한 것을 그렸지만,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이미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레포트도 현재 인류가 온실 기체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금세기말에 지구 평균 기온과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문득,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 억제에 원자력발전소가 효과적인 에너지원이라는 생각이 영화 <설국열차>와 오버랩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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