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TÜV SÜD 원전점검 결과 보고서
[해설] TÜV SÜD 원전점검 결과 보고서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3.11.2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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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령ㆍ기술기준 준수ㆍ운영 양호…지적 35개ㆍ제안사항145개”

국내 원전의 주요 설비 건전성, 엔지니어링 및 정비 프로그램, 품질 보증 프로그램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한국의 원전은 전반적으로 법령과 기술기준을 준수해 운영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TÜV SÜD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한국의 원자력 관련 기관이 원자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TÜV SÜD에 따르면 점검팀은 지난 5~10월 동안 약 25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한수원 본사 및 원전 본부에서 3개월에 걸쳐 국제특별점검(이하 ISR)을 실시했다.

ISR은 A분야(설비건전성), B분야(엔지니어링 및 정비), C분야(품질보증) 등 3개의 주요 점검 분야로 구성돼 진행했다.

한울(울진), 월성, 고리, 한빛(영광)에 위치한 4개의 발전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주요 주요설비 건전성 분야의 경우에는 가동원전 23기를 모두 점검했으며, 최근 3년간의 운영 기록에 대해 검토했다. 각 원전본부 별 투입 시간은 약 1250 시간에 해당한다.

점검팀은 점검 결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구성된 일반 제안 사항을 도출했다.

그 결과 국제 기준과 모범 관행에 따라 주요설비 건전성, 엔지니어링 및 정비 프로그램, 품질보증 프로그램과 관련해 한국 원전의 안전성은 상당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지적사항(Finding) 35개, 국제 기술기준과 규격 또는 원전 운영에서 최고 수준의 모범 관행과 비교해 차이가 있는 제안사항 145개, 일반제안사항 18개가 도출됐다.

지적 사항 및 제안 사항의 건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확인된 사항을 상세하게 평가한 결과, 점검 대상 원전의 원자력 안전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도출된 지적 사항과 제안 사항은 발전소의 운전조건과 관련해 사업자 또는 규제 기관이 즉각적인 조치 (immediate action)를 취할 필요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제기된 지적 사항과 제안 사항은 국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일반적인 범주에 포함되는 사항이라는 게 TÜV SÜD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지적 사항으로 모터구동밸브 시험을 들었다.

이에 따르면 매 계획예방정비 시 많은 모터구동밸브에 대해 운전가능성 시험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토크와 전류를 측정해 기기 전체에 대한 운전가능성을 확인한다. 이는 국제 모범 관행에 부합한다.

그러나 해당 ASME 코드에 따르면, 결함이 있는 경우 밸브 또는 모터를 보호하기 위하여 부착되어 있는 스위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 스위치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점검 결과 이러한 시험이 적절히 수행되고 있는지가 확인 되지 않아 지적 사항으로 분류했다는 설명이다.

또 대표적인 제안 사항으로 가동중검사 수행을 들었다.
 
점검팀은 배관과 브라켓을 계단처럼 밟고 검사 대상에 오르는 작업자를 볼 수 있었다며 원자력 관련 코드에 명시된 요구사항은 없지만 점검팀은 검사 대상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검사 기기를 용이하게 취급하기 위해 비계 또는 최소한 사다리를 적절히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소구경 배관의 손상을 방지할 수도 있고. 작업장의 안전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것으로 안전성 중요도는 낮지만 개선은 분명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점검팀은, 해외 원전 관행과 비교해 대표적인 모범 관행으로 고리 본부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의 정비실험동을 들었다.

설명에 따르면 교육생은 정비실험동에서 안전 관련 계통에 설치된 기기의 손상 위험 없이 원전 설비의 실물 모형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모형을 이용해 숨겨진 결함을 찾고 정비하는 교육도 실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이 실제적인 실습 교육을 받고 있어 모범 관행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TÜV SÜD는 점검 결과 지적 사항 및 제안 사항에 대해 공통 원인, 근본 원인, 고장 가능성, 시스템 취약점, 기타 요인 등과 관련해 추가 평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대책의 이행과 정부 감독 강화에 대한 일반 제안 사항으로 우선 한수원은 제시된 모든 지적 사항 및 제안 사항에 대해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방법으로 조사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각 지적 사항 및 제안 사항에 대해 포괄적인 분석을 실시한 후 한수원은 제기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권장했다.

아울러 분석 결과와 후속 조치는 규제 기관 또는 공인검사기관이 평가하고, 특히, 일정을 포함한 후속 조치의 적절성이 반드시 평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규제기관 승인 이후 적절한 공인검사 입회 하에 후속조치가 이행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품질 관련 활동을 개선하고 안전 관련 사안에 대하여 높은 품질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규제 기관은 국제 관행에 따라 검사, 주기 시험, 가동중검사에 입회검사 횟수를 증가시켜 감독 활동을 강화할 것도 권장했다. 이는 공인검사기관을 참여시켜 달성할 수도 있다는 것.

TÜV SÜD는 또 한수원은 지적 사항 및 제안 사항을 처리하기 위한 단일 조치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접근 방법으로 경영 시스템과 안전 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해 원자력 안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책임이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규제 기관은 이러한 책임 사항을 요구하고 한국 원자력 규제 체계 내에서 후속 조치를 모니터링해 발전 사업자의 노력을 지원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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