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제6대 원장에 이상곤(전 인하대교수)씨가 취임했다.
후보자 등록에서 원장으로 취임하기까지 50여 일은 신임 원장에게는 그리 유쾌한 기간이 아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이는 전 장현준 원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신임 원장 공모가 시작될 당시, 연구원 자체에서 3명의 후보가 나온 데서 기인된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자율경쟁이라지만 현 원장이 재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부원장, 선임연구위원까지 가세해 외부에 비쳐진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결과는 연구원내 경쟁자 3명을 물리치고 외부에서 낙점 됐다. 한때 장 원장은 연구원내 출마자들에게 심한 배신감을 표현했다는 일설도 있고 연구원내에서도 말은 안해도 누가 되어야 한다는 유언비어도 공공연히 나돌았다.
이를 입증하듯 에경연 노조는 1차 관문을 통과한 3명의 후보자들의 면면을 알기 위한 설문서를 작성 제출해줄 것을 요구했고 누구는 절대 원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유언비어도 공공연히 돌았다는 것이다.
이제 신임 원장은 우선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연구원 특성상 개인적인 연구과제가 많다고는 하지만 개인보다는 조직을 앞세우고 팀제 또는 예전의 단별조직으로 서로간의 이질감을 동질감으로 바꿔놓아야 한다.
또한 지난해 정부 국책기관으로는 최하위의 불명예를 씻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의 확보에 주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원의 기본 임무인 연구과제를 보다 많이 수주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원장이 직접 나서 세일즈 하는 모습도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과제에 있어 정부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기 보다는 정말 정책 입안에 도움될 수 있는 연구 그리고 과감하게 예스와 노우를 할 수 있는 연구원으로 자리잡아 나가야 한다.
강래선 기자 min815@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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