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거래소 운영기관으로 한국거래소(KRX)가 지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환경을 파괴하는 온실가스(탄소) 배출권을 t 단위로 주식ㆍ채권처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현재 EUㆍ미국ㆍ캐나다ㆍ뉴질랜드ㆍ호주 등 전 세계 30개국이 시행하고 있고, 영국 런던 국제상품선물거래소(ICE),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등 3대 거래소가 전체 거래량의 99%를 차지한다.
세계시장 규모는 한 해 150조원이 넘는 블루오션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도 최근 상하이에서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작함에 따라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탄소배출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배출권거래제가 목표 감축총량을 가장 적은 비용으로 달성하는 비용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KRX의 이번 탄소배출권거래소 운영기관 지정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배출권거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약에 의해 시행되는 강제적 제도이지만 현재 일반인들은 물론 기업인들조차 그 절박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기업들의 인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배출권거래 제도는 조기 정착하기 힘들다.
따라서 정부와 KRX는 배출권거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전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들에게 탄소배출권 거래의 의미를 집중 홍보하고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 방안도 시급하다.
각 기업의 감축실적에 대한 의무감축국 수준의 검증 시스템도 마련해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향후 마스터 플랜을 꼼꼼하게 수립해 탄소거래소가 시행착오 없이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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