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가다
[탐방]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가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03.19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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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社村)… 주변지역과 함께 공동체 이룬다
지역의 현재와 미래, 각종 프로젝트 통해 명품 농어촌 건설
1호기 계속운전 허가 관심… 신월성 2호기도 연말 준공 총력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윤청로)가 주변지역을 ‘살기 좋은 농어촌’으로 발전시키는데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월성원자력은 현재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청소년 멘토링, 노인 일자리 창출, 관광명소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등 3개 읍·면이 활기 넘치는 농어촌 마을로 변모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바 지역공동체를 함께 가꿔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1호기 계속운전 허가 여부를 앞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는 월성원자력본부. 기자는 지난 17일 월성본부를 찾아 지역상생을 위한 노력과 1호기 계속운전 준비 등을 알아봤다.

명품 농어촌 마을 건설

▲ 윤청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장
62개 자매마을 궂은 일 앞장 = 현재 법규정상 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이 월성원자력발전소 5km 반경에 위치한 주변지역에 해당한다.

또한 3개 읍면의 62개 마을은 모두 월성원자력본부 각 부서의 자매결연 마을이다. 마을회관, 노인정 등 마을 공동시설이 낡아서 문제가 생기거나 마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할 때면 자매결연을 맺은 월성원전 각 팀 직원들은  ‘이웃사촌(社村)’이 된다.

노년층이 많은 지역이기에 농번기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마을이장들은 자매결연 부서에 도움을 요청한다. 여름 수해나 겨울 냉해 등을 복구할 때도 어김없이 도와준다.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족 중에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선정해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사랑의 집수리’는 눈에 띄는 사회공헌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 ‘망치와 벽돌’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13가구가 편리한 새집으로 재탄생됐다. 이 프로젝트는 사회적 기업이 집수리를 주관해 수혜자와 공급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상생구조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월성본부는 이같은 활동을 통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사단법인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로부터 농촌사회공헌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를 위한 교육투자 = 월성본부가 인근 농어촌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열정을 기울이는 분야는 미래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투자다.

월성본부 누키봉사대는 인근지역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2회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어 지식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한 교실에 주교사 1명과 보조교사 6~8명이 1개 팀을 구성해 실험이나 조립을 통해 과학기술 원리를 터득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누키봉사대는 공학교실 수준 향상을 위해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실시하는 교사연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근 양남중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니어공학교실이나 1일 교사 활동을 통한 지식기부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아인슈타인 프로젝트’는 인근지역 청소년의 학력향상을 위한 과외식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멘토들은 학습방법과 노하우를 가르치는 지식 봉사뿐 아니라 학생들이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월성본부는 이밖에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회,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요리교실, 사물놀이 교실, 수공예교실, 컴퓨터교실 등을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의 중·고·대학생에게 학습 능력 고취와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일자리 제공과 종합건강검진 = 월성본부는 3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종합건강검진은 매년 원전 주변지역 주민 1000명 정도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건강관리를 통해 주민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됐다. 또한 경주 동국대 건강검진센터와의 협약을 통해 지난해부터 정밀검진을 추가해 주민 건강검진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와 함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창출 지원프로그램인 ‘일은 내친구’도 성과가 두드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일은 내친구’프로그램은 그 이름처럼 일자리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이 친구 같은 소일거리를 찾아 경제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양남면 나아리노인회에 원자력공원 청소를 위탁,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노년층에게 발전소 조경 관련 일자리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으며, 청원경찰이나 환경미화원 같은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는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 월성본부는 원전온배수를 활용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성양식장에서 키운 어린 물고기와 전복을 매년 바다의 날을 전후해 인근 바다에 방류한다. 이를 통해 월성본부 인근 해역은 풍성한 어족자원을 형성하고 어민들은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인근지역 상가살리기를 위해 상가연합회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화목데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원전 직원들이 상가 식당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상가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월성본부와 지역이 ‘화목해지는 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양남면 읍천리와 하서리 바닷가 일대는 ‘파도소리길’이라고 불린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읍천항 갤러리에 조성된 150여점의 벽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주상절리 입구가 나타난다. 부채꼴 주상절리, 누운 주상절리, 선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둘레길로 형성되고 있는 주상절리 안에 월성본부는 ‘흔들다리’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또 3년전부터 1.7km에 걸쳐 150여점의 벽화마을로 조성한 양남면 읍천항 갤러리는 국내 최대의 벽화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매년 전국의 미술 전문가가 참여하는 벽화공모전이 열리면서 벽화마을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월성본부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복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공동체를 함께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원전 주변지역이 명품 농어촌으로 성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읍천항갤러리 공모전 모습
월성 1호기 계속운전

지난 2012년 11월20일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 1호기. 월성 1호기는 계속운전 허가획득을 위해 그 이후 대규모 설비개선공사 및 후쿠시마 후속조치를 시행중이다. 또한 이에 더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치고 보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검증단(전문가 및 민간)이 적절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이후 검증단의 통합보고서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되면 전체회의를 통해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탈핵 시민환경단체들은 수명이 다한 원전은 폐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찬성측은 대용량 전력공급, 경제성, CO2 감소, 세계적 추세 등 여러 근거를 들어 계속운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월성 1호기는 원자력연료가 들어가 핵분열을 일으키는 압력관 전체를 교체했다. 압력관은 인체의 심장과 같은 원전의 핵심시설이다. 두뇌에 해당하는 전산기도 전면 교체했고, 수소제거설비도 새로 설치했다. 일본 후쿠시마 후속으로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원자로 내 압력을 조절하는 격납건물 여과배기 설비를 새로 설치했으며, 비상전원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이동형 발전차량을 구비했다.

또한 월성1호기와 같이 중수로를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19기의 원전 중 11기의 원전에 대해 계속운전을 승인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젠틀리 2는 2012년9월 폐쇄 결정을 했지만 이는 기술적 안전성과는 무관한 정치적인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폐로기술 확보를 위해 월성 1호기를 폐쇄하자는 논리에 대해서는 '철거기술을 위해 리모델링한 새건물을 부수는 것과 같다'고 반박한다.

월성본부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향후 2021년까지 원전해체기술 자립을 목표로 9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며, 한수원도 전담조직과 인력을 갖추고 폐로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영허가 심사단계에서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문제가 발생했던 신월성 2호기에 대해서는 제어케이블을 전면교체하고,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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