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유소협, 회원과 상생하는 길 찾아야
[기자수첩] 주유소협, 회원과 상생하는 길 찾아야
  • 이진수 기자
  • 1004@energydaily.co.kr
  • 승인 2014.04.25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일 여의도에서는 주유소협회 주최로 석유수급 주간보고 반대 궐기대회가 열렸다. 수백명의 전국 주유소사업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가했고, 많은 언론들이 행사를 취재했다.

그런데 이날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집행부가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규탄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한 회원이 특정 지회장을 지칭하며 울분을 표출했던 것. 그는 집행부가 정부에 성토하기도 전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을 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자칫 회원 간 싸움이 이어날 수도 있었고, 기자들은 왜 자기 지회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자들의 이같은 질문에 다소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 회원은 현재 주유소를 부부가 운영하고 있고, 하루 장사를 포기하고 올라왔는데 점심이 지날 때까지 한 끼 식사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회장이 행사장에 도착하는 동안 줄곧 아침, 점심지원에 관한 예기도 없었다”며 “도착하고 보니 일부 지회는 이미 식사지원을 받았는데 왜 우리 지회만 아무런 조치가 없는지 화가 나서 술을 마시고 소리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회원이나 취재를 하고 있는 언론의 경우 협회 내부의 심각한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을 초래한 협회 운영의 묘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쉬움은 이 뿐만이 아니다. 궐기대회 중 유독 한 곳에 모여 있는 아주머니들이 눈에 들어와 취재를 하기 위해 다가가 몇 가지 질문을 하려는 순간 “우린 모르는 일”이라며 손사래치며 모두 자리를 피했다. 회원들이라면 기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을 것이는 생각은 착각이었나. 근처 한 회원이 넌지시 알바동원 냄새가 난다며 소곤거렸다.

특히 충청지방에서 올라온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사후 정산제도에 대해 질문을 하자 "주유업자 스스로도 정유사로부터 얼마의 가격에 구입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정유사들이 일방적으로 기준가격을 결정해 통보하고 있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처럼 정유사가 세금계산서 가격을 월말에 통보하는 비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정유사들에게 시정을 요구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 회원들의 권익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회원 간의 이런 불신의 모습은 ‘옥에 티’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모습이 협회의 결속력이 약하다는 것만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협회는 되새겨 볼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