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성의 / 한국남동발전 기획관리본부장
[인터뷰] 홍성의 / 한국남동발전 기획관리본부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05.1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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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최대 경영위기… 경쟁력 강화 전사적 노력"
진주 시대, 균형발전 의무 다하는 공기업 뿌리 내릴 기회
경제적·안정적 연료조달… 시험성적서 위·변조 원천 차단

한국전력에서 대표적인 전기요금 관련 전문가로 명성을 쌓고 지난 3월 한국남동발전 기획관리본부장(전무)으로 부임한 홍성의 본부장.
홍 본부장은 창간 15주년을 맞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동발전은 구성원 모두가 역동적인 문화와 Leading Company라는 자부심으로 뭉쳐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교함만 더한다면 'Global Power Leader'라는 남동발전의 비전 달성은 멀지 않다는 의미다.
홍 본부장은 남동발전이 전력그룹사 최초로 지방화 시대를 맞이한데 대해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하는 역할의 포문을 연 것"이라면서 "국가 균형발전의 의무를 다하는 공기업으로서의 뿌리를 내릴 기회"라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이어 "성공적인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공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역점일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한국남동발전의 기획관리본부장으로 부임하신지 2개월여가 흘렀다. 그동안 느끼신 점이 있다면.

▲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이슈가 되고 있는 공기업 정상화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즉, 공기업 부채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국민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일부 복지제도로 인해 공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낮아진 지금의 상황은 회사의 최대 경영위기라 할 수 있다.

남동발전은 공기업 본연의 임무인 ‘국가와 국민의 발전과 행복 증진’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비상경영추진단을 구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선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개선활동의 실행력 강화를 위한 비상경영추진단 자체 주간점검, 비상경영회의를 통한 월간단위 실적점검 및 피드백 체계를 확립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통한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쏟고 있다.

결론적으로 남동발전은 구성원 모두가 역동적인 문화와 Leading Company라는 자부심으로 뭉쳐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이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정교함과 섬세함을 보다 가다듬는다면 'Global Power Leader'라는 비전을 조기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 남동발전이 본격적인 진주 시대를 열었다. 그 의미를 짚어본다면.

▲ 남동발전은 전력그룹사 최초 진주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고, 지방화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하는 역할의 포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협력 서비스 강화 등 국가 균형발전의 의무를 다하는 공기업으로서의 뿌리를 내릴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본사 진주이전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인원중 일정비율은 지역인재로 채용할 계획이며, 진주시와 산학협력 체결에 따른 지원으로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진주지역 사회복지기관에 대해 자원봉사활동과 후원금 기부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앞으로 진주시를 거점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경상대학교와 산학협력으로 준공한 가좌캠퍼스 태양광발전설비는 공학관, 인문사회관 등 12개 대학건물의 옥상 유휴부지를 활용했으며, 15년 동안 매일 2630kWh, 연간 약 96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한 해 28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와 함께 올해 내 공군 제 3훈련비행단(경남 사천시) 유휴부지에 2.5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초의 산군협력(産軍協力)이다.


 
- 정부가 공기업 부채감축, 경영정상화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은 어떠한 방침하에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 2013년 말 현재 남동발전의 부채는 4조6000억이고, 부채비율은 128%다. 부채가 증가한데는 전력공급예비율 확보를 위한 발전소건설의 지속적인 투자가 가장 큰 요인이다.

남동발전은 최근 5년간 발전소 건설 투자에만 3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분사 이후 발전회사 중 가장 많은 신규발전설비를 건설했다.

그러나 남동발전은 고강도 자구노력과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4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 노동생산성 1위, 설비이용률 1위 달성 등을 통해 2008년 176%였던 부채비율을 2012년 98%까지 낮춘 바 있다.

향후에도 현재 건설중이거나 예정인 영흥 5~8호기와 여수 1호기, 신재생 및 신사업 등의 투자로 인해 일시적으로 부채규모의 증가가 예상지만, 예정 사업의 사전 경제성평가 강화와 VE 등 신공법 개발을 통한 투자비 절감과 혁신활동을 통한 비용절감, 외부조달재원 조달방법 개선 및 다원화를 통한 금융비용 절감과 영흥 5,6호기 준공에 따른 수익증대를 통해 부채비율 축소는 물론 튼튼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 안정적인 발전연료 조달은 발전사 운영의 핵심적인 사안으로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남동발전의 현재와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 발전연료의 경우 시장 운에 의해서 1년 또는 2년동안의 조달 성과는 달성할 수 있으나, 이를 경쟁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남동발전이 2013년까지 5년 연속 최저가 구매를 달성하고, 발전소까지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던 경쟁력은 모든 역량이 결집된 연료 워룸과 가격예측시스템, 공급망관리시스템 등 시스템적인 연료조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연료 워룸 내 시스템에는 분사 이전 및 이후 20여년간의 연료 조달 경험과 시장분석 능력 등이 내재화돼 있다.

시스템은 무엇보다 실무에 얼마만큼 활용하느냐가 중요한데, 남동발전은 연료 워룸에서 회의 및 중요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도록 돼 있어 타 회사에 비해 훨씬 실무적인 활용도가 크다고 판단된다. 이는 2013년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우수사례에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남동발전은 해외 광산개발을 통해서도 유연탄의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미 해외 3개 광산 투자를 통해 연 662만톤의 계약물량을 확보했다.

글로벌 경쟁우위를 지속 유지하고 중장기 안정적인 연료조달을 위해서는 시스템, 인적 역량,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가 필요하다.

급속한 환경 변화에 맞추지 않으면 현재의 연료조달 역량도 곧바로 진부화될 것이기에 환경 변화에 앞서 예측하고 시스템에 반영하는 선도적 노력이 필요하며, 인적 역량은 시장을 이해하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핵심자원이다.

또한 현재 구축된 극동지역 메이저 전력사간 네트워크를 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30년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는 세계 4대 유연탄 구매자인 남동발전, 대만전력, 일본 J-Power, 말레이시아 TNBF 간에 세계 최초로 유연탄 물량교환 합의를 도출한 바 있으며, 유럽이나 미국 등 극동지역과는 다른 조달환경에서 그들이 활용하는 조달 전략 및 체계 등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정부3.0은 현정부의 정책 추진의 핵심기조다. 남동발전의 정부3.0 추진 방안은 무엇인지.

▲ 남동발전은 '창조혁신 3.0' 체계정립을 통해 남동발전 고유의 혁신체계를 고도화 할 예정이다.

즉 2009~2010년도가 원가경영(소사장제, TPM/VE, 6시그마), 2011~2012년도가 시스템 경영(전략경영, 시나리오경영, 가치경영)이었다면, 2013~2014년도는 창조경영(정부3.0, 창조혁신3.0, 시스템경영)이 혁신의 핵심이다.

남동발전은 'Creative KOSEP'을 모토로, 의식혁신(소통경영, 지식경영), 가치혁신(가치경영, 현장경영), 프로세스혁신(시스템경영, ICT융합경영)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경제적인 전기 생산(발전원가 1위, 5년 연속 최저가 연료구매), 안정적 전력공급(고장정지율 최저, 설비 이용률 1위), 기업 경쟁력 제고를 달성할 방침이다.


- 최근 원전 시험성적서 위조 등 사건이 불거지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 남동발전은 발전설비 사용부품의 시험성적서 위·변조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매와 품질관리에 적용함으로써 부실부품 납품을 원천차단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 2월 개발이 완료돼 시험운영을 마쳤으며, 주요 부품 구매시에 의무적으로 시험성적서를 대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적격 자재 사용에 따른 발전설비 안정도 저하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진주본사에서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전기연구원, KIMS재료연구소,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시험성적서 위·변조 방지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구매 기자재 공인시험성적서의 90% 이상을 전자문서 형태로 직접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납품사가 제출한 시험성적서와 대조해 시험성적서 위·변조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획관리본부장으로서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은.

▲ 회사의 업무가 유기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평소 중요하다고 판단해온 부분이 있다.

먼저, ‘스피드경영’을 통해 현안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 및 피드백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추진방향을 조기에 적절히 설정, 문제해결에 투입되는 자원 및 시간낭비를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이같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일은 조직이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조직구성원 개인의 탁월한 업무처리도 중요하겠지만, 소통을 기반으로 조직의 역량이 집중될 수 있다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신뢰’다. 공기업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다면 국가와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이같은 신뢰 구축은 리더 발전사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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