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면 /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인터뷰] 권면 /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05.1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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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기술역량 확보 통해 핵융합 상용화 대비"
핵융합 개발 선도, 2036년 한국형 핵융합발전소 건설 목표
매력적인 미래 에너지… 상용화 통해 '에너지 대한민국' 발돋움

흔히 '인공태양'으로 일컬어지는 핵융합에너지. 전문가들은 핵융합발전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더이상의 에너지난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36년까지 핵융합발전소 건설능력 확보를 목표하고 있으며,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이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권면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핵융합은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모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라면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해서는 거대장치 운영과 함께 실질적으로 연구 및 실험을 수행하는 과학자, 엔지니어 양성 및 교육 훈련에 노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주요 국정목표인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관련 산업생태계 확장에도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권면 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핵융합연구소의 올해 주요 계획은.

▲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의 연구소 임무유형 재정립 추진에 따라 국가핵융합연구소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임무 재정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연구소 중장기전략계획으로 연결, 향후 5년간의 전략 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KSTAR, ITER, DEMO와 같은 거대장치 운영과 함께 실질적으로 연구 및 실험을 수행하는 과학자, 엔지니어 등의 양성 및 교육 훈련이 매우 중요하기에 2014년에도 세계적 수준의 핵융합 과학자 및 우수 신진연구자, 선진연구기관의 경험 많은 연구책임자 등의 유치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국정목표인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 초 4개 가속기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수립한 ‘핵융합 가속기 산업생태계 활성화 전략’의 적극적인 추진과 함께 플라즈마 원천기술 및 응용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지원 활성화를 통한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ITER 사업의 현재 진행상황과 이에 관련한 핵융합연구소의 계획은.

▲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세계 주요 핵융합 선진 7개국이 함께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 공동 개발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 사업에 참여함과 동시에 핵융합에너지 상용화 기술 역량을 확보, 최종 목표인 미래의 핵융합에너지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한국형 핵융합발전소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담당하고 있는 ITER 조달품목 총 10개 중 8개의 조달약정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이후 차질이 없이 조달품목들을 개발, 제작하고 있다.

올해에는 진공용기, 열차폐체 등 ITER의 국내 조달 품목 중 6개 품목에 대해 본격적인 제작·조달에 들어갈 예정이며, ITER 국제기구와 플라즈마 물리공동연구 등 기술협력을 확대해 비조달분야의 핵심기술을 추적, 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ITER국제기구 및 타 참여국으로부터 지속적인 추가 수주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KSTAR 건설 및 운전경험의 노하우를 가진 국내우수전문 인력들을 ITER공동개발사업에 직접 파견함으로써 국내 핵융합 전문 인력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 KSTAR의 올해 운전·시험계획은 어떠한지. 또 어떠한 시험이 진행되는지.

▲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 핵융합연구 선도국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이후 KSTAR를 국제공동연구의 중심장치로 운영하며 달성한 뛰어난 연구성과들은 세계 핵융합연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 6월부터 ‘2014년도 KSTAR 장치 운전 및 플라즈마 실험’을 수행하며, 금년도의 주요 목표이자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필수적인 장시간 고성능 운전을 위한 KSTAR 장치의 지속적인 성능 고도화 및 플라즈마 장시간 운전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라즈마형상 제어, 플라즈마 경계면 불안정성 제어 및 30초 장시간 시험 운전을 진행하고, KSTAR 가열장치의 성능 향상과 진단장치 준비 등 장치 성능 고도화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등 핵심기술 역량 확보를 통해 핵융합 상용화에 대비할 예정이다.


-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정부의 주요 국정목표중 하나다. 핵융합연구소는 이를 어떻게 추진해 나가고 있는지.

▲ 국가핵융합연구소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라는 고유 미션과 함께 그동안의 연구과정에서 얻은 플라즈마 및 핵융합 관련 파생기술들의 적극적인 사회 환원을 통해 첨단 신산업 창출과 국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하고 있다.

KSTAR 건설 과정에서부터 참여한 국내 산업체들은 핵융합 연구를 통해 얻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참여 중소기업들은 ITER 사업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조달품목 개발 뿐만 아니라, 타 참여국의 조달품목 및 ITER 국제기구의 직접 과제를 수주 받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와 같이 핵융합 연구과정에서 형성된 산업생태계의 활성화를 통해 국내 산업체의 역량 강화와 성공적인 연구성과 달성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 핵융합과 같은 거대과학 분야가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국가핵융합연구소는 관련 국내 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에 조성된 ‘핵융합산업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즉, 핵융합과 공통적으로 극한·첨단기술을 요하는 가속기 분야에까지 기여할 수 있는 '핵융합·가속기 장치산업 생태계'로 확장, 활성화가 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 일반 국민들의 경우 원자력발전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핵융합에 대해서는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다. 핵융합 연구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달라.

▲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원의 감소와 고갈, 환경 문제로 인해 미래 생존을 위한 대체 에너지원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국가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에너지원 개발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사회·국가적으로 대두되면서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할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석유소비 세계 7위, 전력소비 세계 12위의 세계 10대 에너지소비국이다.

에너지수입액만 연간 600억~700억달러에 이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차세대에너지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화석연료의 가격이 해가 갈수록 급등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에너지비용 절감 차원에서 국내 기술에 의한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필수인 상황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 자원 확보에 대한 분쟁과 갈등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최적의 대체에너지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핵융합에너지다. 핵융합에너지는 미래의 에너지원이 갖추어야하는 많은 조건들을 만족한다.

핵융합에 필요한 원료인 중수소는 무한한 바닷물에서 추출하며, 고효율·대용량의 무한 에너지를 얻을 수가 있다.

또한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청정한 에너지이며, 원자력발전과 같이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자연재해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 시에도 폭발 등의 위험이 전혀 없는 안전한 에너지다.

따라서 핵융합에너지는 미래의 대체에너지원으로서 매력적인 에너지로 꼽히고 있다. 지금처럼 끊임없는 핵융합연구개발이 이루어진다면 21세기 중반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를 통해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국에서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모해가는 '에너지 대한민국'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자신한다.


- 소장님의 앞으로의 포부와 독자들께 한 말씀.

▲ 먼저 에너지산업 위상 강화에 기여하는 '에너지데일리'의 창간 1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 인류가 꿈꾸는 희망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핵융합에너지개발을 선도하는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내의 산·학·연과 상생협력을 통해 핵융합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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