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희 /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인터뷰] 이재희 /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05.1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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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료, 경영혁신 3개년 계획 수립·실천 방침"
5월중 실행 본격화… 공기업 정상화 핵심은 생산성 향상
'한 목소리, 하나된 힘', 4대 전략 바탕 글로벌 회사 성장

한전원자력연료는 국내 유일의 핵연료 설계·제조회사다. 1982년 설립된 한전원자력연료는 1989년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이후 현재 국내의 경수로형 원자력발전소 19기, 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 4기에 필요한 연료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2016년 UAE 원전이 준공되면 이곳에도 핵연료를 수출할 예정이다.
세계 선도하는 글로벌 원자력연료 주기회사로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는 한전원자력연료. 이재희 사장은 창간 15주년을 맞이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구성원이 기존의 틀을 깨고 깊이 있는 지식, 새로운 사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통한 변화와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원자력연료가 가야할 길은 멀고 목표는 원대한 만큼 1000여 명이 꿈꾸는 미래와 비전달성을 위해 '한 목소리, 하나된 힘'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한전원자력연료를 이끄는 경영방침을 말씀해주신다면.

▲ 취임 후  ‘고객신뢰 우선, 글로벌 역량 제고, 사업영역 확대, 사회적 책임완수’라는 경영방침을 설정, 실천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정상화 계획의 핵심은 생산성 향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부응함은 물론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의 롤링에 앞서 원자력연료 경영혁신 3개년 계획을 수립해 적극 실천할 방침이다. 경영혁신 3개년 계획은 원자력연료의 새로운 변화를 통한 도약을 목표하고 있으며, '창조적 혁신문화 창출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무한 잠재력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원자력 관련 기술개발 선도, 사회적 책임완수를 통한 국민행복 실현' 등 4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12대 핵심과제와 12대 중점기술로 구성돼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전원자력연료 구성원이 기존의 틀을 깨고 깊이 있는 지식, 새로운 사고,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변화와 도약을 추진하고, 결국에는 글로벌 한전원자력연료를 창조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본 계획은 5월 중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 원자력연료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이 계속되고 있고, 일정 부분 성과도 있어 보인다. 원자력연료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계획과 목표는.

▲ 한전원자력연료는 2002년부터 핵연료 핵심부품을 미국과 브라질 등에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에 핵연료 튜브를 수출하는 등의 성과를 이룩했다. 또한 2016년 말부터는 UAE 원전에 필요한 핵연료를 수출할 예정이며, 미국 및 유럽 내 원전에 한전원자력연료 핵연료를 장전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미국의 소형모듈원전용 핵연료 개발을 들 수 있다. 원자력연료는 지난 2012년 10월 미국의 소형 원자로 개발사인 NuScale Power사로부터 1200만불에 달하는 SMR용 핵연료 개발 용역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고 있는 모듈당 45MW 규모의 SMR에 들어갈 연료에 대한 설계 및 인·허가 지원, 자문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는 계약규모도 막대하지만 미국에 하드웨어가 아닌 원자력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는 점, 그리고 독자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한국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을 받게 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원자력연료 2012년 8월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일본의 RDS International사와 방사능 오염토양 처리장비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후쿠시마 원전 지역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배수로 오염토양 처리방법 및 운영기술을 지원함과 동시에 처리설비의 제작과 공급, 설비, 유지보수 등을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연료는 그동안 축적한 관련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향후 원전 해체시장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연료 성능검사장비와 기술의 국산화를 통한 수출이 시작됐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원자력연료는 기존 해외사의 장비보다 우수한 연료 노내연소 성능검사 장비와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지난 3월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중국핵동력연구원(NPIC)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핵연료 노내연소 성능검사 기술은 미국과 프랑스 등 일부 선진 원자력회사에서만 보유하고 있었으나, 핵연료 수출에 반드시 요구되는 독자적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원전 선진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함께 향후 고출력, 장주기의 고성능 연료 개발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원자력연료는 앞으로도 해외수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 최근 잇따른 원전비리로 인해 원자력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것이 사실이다. 원전비리 방지를 위한 원자력연료의 노력을 설명해 주신다면.

▲ 원자력연료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리 방지를 위한 대책의 적극적인 실천은 물론 직원교육과 투명한 윤리경영 실천으로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윤리경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기업인 원자력연료는 국가가 부여한 기본적인 책무를 사명감을 갖고 철저히 수행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원자력연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원자력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래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고, 경제성도 국가경제 기여도 논할 수 있다고 본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국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성장 일변도에 있던 국내 원자력이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적이면서 대용량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원자력을 빼놓을 수 없다.

원자력의 안전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한다면 원자력은 국가 신성장동력원으로서 한 몫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 정부가 공기업 부채감축, 경영정상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자력연료의 계획은.

▲ 원자력연료는 중점관리대상이 아닐뿐더러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기회삼아 전반적인 경영상태를 재점검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히 척결함으로써 글로벌 회사로 '퀀텀점프(일대도약)'하는 전기로 삼고 있다.

현재 원자력연료의 부채비율은 70%대이지만, 취임 후 2주만에 신규투자사업점검대책반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최근 정부 계획에 따라 부채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대규모 신규 투자사업에 대한 추진현황 점검, 그리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현 시점에서 투자계획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또한 부채관리를 위한 투자비 절감방안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해서는 투자자금 조달계획도 세부적으로 검토해 현실파악 및 개선책을 도출함으로써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중 하나다. 원자력연료는 어떻게 실행해 나가고 있는지.

▲ 협력회사는 원자력연료와 함께 성장을 해 나가는 중요한 동반자다. 그런 만큼 과거의 종속관계가 아니라 함께 발전해나가는 상호 조력관계가 돼야 한다.

원자력연료의 가장 특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중소기업 동반성장지원기동반' 운영을 꼽을 수 있다. 이 기동반은 구매·자재, 품질기술, 설계기술 및 부품개발 등 4개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화상담 및 현장방문 등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4건의 지원 실적 등 중소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는 지원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원자력연료의 특성을 고려한 성과공유제 확대를 올해의 중점 추진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며, 중소기업 자체의 판로개척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협력중소기업 신제품 인증지원, 협력 중소기업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및 참가비 지원, 해외사업 공동진출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원자력연료의 올해 계획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주신다면.

▲ 먼저, 혁신과 소통을 통해 창조경영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마음 한목소리 운동'을 전개해 조직 내 신뢰와 공감대를 조속히 형성하는 한편 선제적인 갈등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과 인력의 창조적 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전사적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어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창조경영의 기반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둘째,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글로벌 회사로의 성장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각종 계획된 사업들이 일정에 맞추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엔지니어링 및 서비스 분야에서도 신규 수익원이 창출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셋째, 투명한 윤리경영 실천이다. 원자력연료는 공기업으로서 국가가 부여한 기본적인 책무를 철저히 수행함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사이에서 윤리경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넷째,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에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미래산업의 원천은 사람인 만큼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신규 원전기술 개발이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이를 위한 환경 조성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지향적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성원 서로가 존중하며, 비전을 공유하고 실행하는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키고자 한다. 또한 직원들이 자기계발과 창의력을 발휘,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원자력연료가 가야할 길은 멀고 목표는 원대하다. 1000여 명이 꿈꾸는 미래와 비전 달성을 위해 '한 목소리, 하나된 힘'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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