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계 수급, 보다 근본적인 대책 서둘러야
[사설] 하계 수급, 보다 근본적인 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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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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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전력수급을 무사히 넘긴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 이제는 하계 수급을 대비해야 할 때가 왔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이번주, 전력 피크 타임인 오전 11시대와 오후 2시때는 예비력은 600만~700만kW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전력수급 비상단계의 시작점인 500만kW에서 100만~200만kW를 웃도는 수준이다. 100만kW급 원전 1~2기만 불시정지해도 곧바로 위기단계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다.

발전소들은 하계 및 동계 전력수급을 앞두고 계획예방정비에 돌입한다. 상대적으로 전력수요가 줄어드는 봄과 가을에 발전소를 정지시킨 후 정비에 들어가 하계 및 동계 전력수급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봄과 가을철에도 전력수급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하계 전력수급은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상황이었다. 당국은 하계 수급에 앞서 각종 대책을 마련했지만, 수급비상 경보가 심심치 않게 발령됐고 발전기 고장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업소에는 과태료도 부과됐고, 에너지 유관기관을 비롯한 각계의 절전 호소도 이어졌다.

다행히 올해에는 관계당국이 일찍부터 하계 수급에 대한 점검을 펼치고 있고, 현재 정비중인 발전소들도 머지않아 재가동될 것이다. 또한 올해중 1000만kW에 달하는 신규 발전기 준공이 예정돼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월호 비극을 비롯해 잇따르고 있는 각종 사고는 마음을 놓는 순간부터 진행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주었다. 일례로 지난 19일 발생한 서울화력본부 화재사고와 금정역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변압기 및 전기절연장치(애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서울화력은 최근 '국내 최장기 무재해 사업장' 인증을 받은 곳이어서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전력당국이 한층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사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제 절전 동참이라는 호소에 점차 피곤해하고 있다. 전력당국도 언제까지 국민들의 불편을 요구할 수는 없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수요예측 등 체계적인 수급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한정된 국토에 갈수록 대규모 전력설비 건설이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 사회를 에너지 저소비 구조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에는 전기요금 현실화 등 전력구조 전반에 대한 검토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단기간이 아닌 보다 긴 안목의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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