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자중 /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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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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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산업에 비치는 ‘광명’ 업계 도약 기회로 삼아야
유럽시장 축소 불구, 태양광 시장 확장국면 지속 전망

 
주지하시다시피 지난 수년간 태양광기업들은 힘든 시기를 견뎌야 했습니다. 공급과잉과 이로 인해 급락한 판가, 유럽시장의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수많은 태양광기업들이 구조조정의 물결에 휩싸여 지냈습니다.

태양광하면 밝게 빛나는 햇살을 연상하게 되는데 막상 태양광기업들은 어두운 터널에서 음침한 기운과 싸워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요즈음 태양광산업분위기는 흐린 뒤의 햇살 가득한 날씨처럼 밝아지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출하량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풀가동 상태인 태양광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기업들 가운데는 조심스럽게 투자를 늘리며 생산능력을 높이는 곳도 있습니다. 일본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중국보다 품질경쟁력이 뛰어나며 서구기업보다 가격이 저렴한 우리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구조조정 시기를 거치며 불가피하게 인원감축을 해야 했던 우리 태양광기업들도 작년부터 다시금 채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한편 그동안 태양광기업들은 어려운 터널을 지나와야 했지만 그 사이에 태양광시장은 보다 확대되며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됐습니다.

유럽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시장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향후의 태양광시장도 꾸준하게 확장국면이 지속될 것입니다. 당장 올 한해에 50GW가까운 태양광발전이 전 세계에 새로 설치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시장조사기관도 있습니다.

이렇게 태양광시장이 확장되는 데는 여러 배경이 있습니다. 먼저 시장 다변화를 통한 지속적인 시장확대를 언급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시장이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및 미국 등의 비유럽국가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남미,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시장이 움트고 있습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가하락은 태양광기업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요구했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태양광발전 가격이 크게 떨어져 보급에 탄력이 붙은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독일과 같이 전력요금이 높은 국가에서는 이미 그리드패리티가 시작됐다고 얘기들 합니다. 보조금이 없는 칠레 같은 곳에서는 금년 1분기에만 150MW가 설치됐다고 합니다.

보조금 없이 순수하게 태양광발전으로도 다른 전원(電源)과 경쟁할 수 있는 시대가 점차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광산업의 패러다임도 확장 됐습니다. 단순하게 태양광발전 장치에 들어가는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합 에너지산업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발전소를 개발하고 시공해 운영하면서 전력을 판매하는 프로젝트 산업으로서의 모습도 다져지고 있습니다.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차세대 에너지기술 및 IT기술 등과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도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런 산업의 턴어라운드 분위기는 분명 우리에게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책당국 모두의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업계측면에서는 여전히 태양광산업의 화두인 비용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비록 공급과잉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태양광산업의 으뜸 되는 화두는 비용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국의 태양광기업들은 보다 수익이 좋은 태양광발전소 개발분야로 사업역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우리가 앞서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의 차세대 에너지기술과 유관산업과의 연계효과를 높여 우리만의 산업 아이덴티티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앞서 있는 연관 산업의 역량과 노하우를 태양광산업에 최대한 적용할 수 있는 노력과 협력 체제도 필요합니다.

우리 산업이 지금의 기회를 잘 살려 성장의 문턱을 넘으려면 정책 지원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그동안 태양광 정책지원을 얘기하면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왔던 얘기가 금융지원입니다.

금융권에서 찬밥 신세였던 태양광산업이었지만 최근 금융권도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해서는 프로젝트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가운 국면전환이지만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태양광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발전소 프로젝트 중심으로 많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수주경쟁이 가능하도록 보증한도 확대, 국책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프로젝트 참여, ADB와 같은 해외 다자간 개발은행의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 금융의 매칭투자 등이 필요합니다.

보급과 관련해서는 최근 현안인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계통연계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송전선로 및 변압기에 연계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용량 범위를 제도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RPS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입니다. 정책당국은 RPS시장에서 2016년부터 태양광과 비태양광의 REC를 통합하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PS시장에서 태양광과 비태양광의 비대칭 현상을 해소하고 상대적으로 공급여유가 많은 태양광시장을 더욱 확대해 발전사나 태양광기업에게 모두 필요한 정책전환이라 생각합니다.

대신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충분히 REC가격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태양광발전에 충분한 REC가중치를 줘야 합니다. 아울러 일반 시민들이 태양광발전 등의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정부예산을 통한 홍보가 필요합니다. 올 해 처음 이 홍보예산이 잡혔으나 8900만원에 불과합니다.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확대를 기대합니다.

수년간 어두운 뉴스 일색이던 태양광산업에 화색이 돌고 있습니다. 이를 잠시 잠깐 누리다 놓치지 않고 우리 태양광산업이 제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기회가 호기가 되도록 업계와 정책당국이 함께 힘을 모을 시기입니다. 또한 언론도 함께 힘을 보태 태양광산업에 보다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데 일조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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