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방폐장, 5월말 현재 공정률 99.97%
[현장취재] 방폐장, 5월말 현재 공정률 99.97%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06.26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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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가동 준비 완료… 준공 검사 및 인허가 심사
"공기 연장 아닌 사업기간 연장, 안전한 관리 최선"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준공검사와 인허가 등 정부의 최종 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경주 방폐장 1단계사업 준공을 앞두고 언론에 현장을 공개했다. 공단은 지난 25일 기자들을 경주 현지로 초청한 자리에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5월말 현재 공정률 99.97%,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 방폐장 내 사일로 윗부분 모습
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8년 8월 공사를 시작해 이달말 공사가 끝나는 1단계 공사는 10도의 기울기를 따라 지하로 뚫고 들어가면서 1415m의 운영동굴과 1950m의 건설동굴,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하역동굴, 방폐장 핵심시설인 처분고(사일로) 6기, 수직 출입구 등을 건설했다. 또 방사성폐기물건물, 인수저장건물, 지원건물 등의 지상지원시설도 건설했다.

지하 80~130m 깊이에 건설된 사일로는 지름 30m, 높이 50m에 이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내진 1등급으로 건설돼 리히터 규모 6.5 강진에도 견딜 수 있다.

공단은 현재 심사중인 인허가가 나오는대로 각 사일로마다 원전, 병원, 산업체 등에서 발생한 중저준위방폐물 약 1만6700드럼씩 총 10만드럼을 처분할 계획이다.

반입된 방폐물을 검사하고 보관할수 있는 지상지원시설은 2010년 완공돼 그해 12월 한울원전과 월성원전으로부터 방폐물 1536드럼을 반입하는 등 이미 본격 가동에 필요한 준비를 끝낸 상태다.

환경단체들의 지하수 유출로 인한 방사성물질 누출 우려 지적에 대해 공단측은 사일로 주변에 지하수가 있어도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보강공사를 했고, 방폐물 처분이 끝나면 사일로의 빈 공간을 쇄석으로 채운 뒤 입구를 콘크리트로 봉인해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폐쇄후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mSv 미만으로 관리된다. 이 수치는 일반인 연간 허용 방사선량의 100분의1 수준이다.

공단은 1단계 10만 드럼에 이어 2단계 12만5000드럼 규모의 천층처분장을 건설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준비에 착수했다. 경주 방폐장은 214만㎡ 부지에 60년간 원전, 산업체, 병원 등에서 발생한 80만드럼의 중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하게 된다.

▲ 중저준위 방폐물 인수검사 설비
공단은 이와 함께 그동안의 공기연장과 관련해서도 그 이유를 밝혔다.

통상 일반 터널은 입구와 출구 양쪽에서 동시에 굴착해 공사 도중 지하수가 나와도 자연배수가 돼 문제가 없지만 입·출구가 하나뿐인 경주 방폐장 동굴공사는 지하 한쪽방향으로만 하향(下向)굴착을 해야 하는데다 지하수를 만나면 별도의 양수작업이 필요해 건설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는 안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시계획 변경고시안과 관련해서는 공사기간 연장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실시계획 변경은 공기연장이 아니라 사업기간 연장"이라면서 "공사는 예정대로 2014년 6월로 끝나고, 2014년 7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준공검사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실시중인 인허가 심사의 경우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는 안전성 문제로 인해 이전보다 심층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따라 공단도 도출된 추가 과제 등에 대한 마무리 작업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단은 최근 발표된 3건의 시험성적서 위·변조 건과 관련, 방폐장 안전성과는 무관한 지입자재들이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품목에 대해서도 한층 강화된 요건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환경단체와 대척점에 서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방폐물을 가장 안전하게 소멸시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는 점에서는 최종 목표가 같다고 할 수 있다"면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방폐물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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