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명동에서는 올 여름 자율적인 에너지절약을 위해 민관이 함께 ‘Thank You 26℃’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이 펼쳤다.
정부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올 하절기 전력수급에 무리가 없다고 전망하고 지난해 실시됐던 에너지사용제한 규제를 권고사항으로 완화했으나 이상고온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수급불안도 발생할 수 있어 에너지절약을 위한 국민의 참여가 여전히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정부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확고한 입장 때문에 지난 2년여간 공무원, 공기업, 회사원 등 국민들은 온도제한으로 어쩔 수 없이 하드트레이닝(?)을 당해야 했다.
올 여름 정부는 지난번과는 달리 국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일장적인 계도 등의 방식에서 탈피해 에너지절약에 있어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문열고 냉방영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Thank You 26℃’는 실내온도 26℃를 지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뜻하는 말이다. 예년에는 28℃로 온도제한을 뒀으나 올해는 그보다 2℃ 낮게 완화됐다.
말이 28도지 정확한 온도를 지켜주는 사무실에서 근무해본 사람은 무더위로 숨이 목까지 턱턱 막힐 정도였다고 한다. 정부 정책을 준수하려다가 업무에 지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년간 매년 여름 28℃ 상황에서 훈련된 사람들이 26℃에서는 버틸 수는 있겠지만 과연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국민들은 ‘Thank You 26℃’ 캠페인의 뜻을 지켜주고 싶다. 그러나 정부도 말한 바 있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수급불안 상황’ 발생한다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그 고생을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26℃를 정말 지켜주고 싶지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원전 등의 원활한 가동으로 올해는 수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적중해 올 여름 국민들이 시원하지는 않겠지만 “올해는 그나마 좀 살만했다”라고 여름을 말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