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기후 빅데이터의 거대한 가치 창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기상산업에서 만들어진 부가가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경제적 효과가 약 5~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상산업 지원 방안 수립 및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기상청이 14일 발표한 ‘기상기술정책특집호’에서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송근용 산업육성실장은 '기상기후 빅데이터 기반 기상산업육성' 보고서를 통해 기상기후 빅데이터인 기상정보를 활용한 산업계 매출 증대 및 비용절감 효과가 약 5조~6조원에 달할 것을 평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국립기상청(NWS)은 위성, 선박, 항공기, 부표 등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매일 35억개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들 기관은 매년 30페타바이트(1페타바이트 = 1024테라바이트)의 신규 데이터를 관리해 정확도 높은 기상예측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성된 정보는 미국 국방부, 항공우주국(NASA) 등 다른 정부기관을 포함한 공공 및 민간 부문에 제공돼 활용된다. 미국은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다.
반면 하루 동안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생산되는 기상정보는 약 1테라바이트로 집계되고 있음에도 기상산업에서의 그 활용도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기상산업이란 기상 관련 상품을 제조·공급하는 산업으로, 기상예보업·감정업·컨설팅·장비업 등으로 구성된다.
2013년 기상기업 매출액 92억9000만원 가운데 기상서비스업(예보·컨설팅)의 매출 규모는 8.4%에 그친다.
기상서비스업이 가장 활발히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업종인 것을 고려하면, 아직은 기상정보가 가치 창출에 적극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 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농업, 축산업, 어업 등 1차 산업을 꼽았다.
열지수, 냉해, 가뭄 등 농축산 관련 데이터 마이닝(통계적 규칙이나 패턴을 찾는 작업)을 통해 농작물 피해 예방, 작업관리·계획, 병충해 방제 등 정책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축산업의 경우 기상기후 조건 등 외부 환경과 가축의 움직임, 생산량 변화 등 사육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건강한 사육과 우유 생산량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외 활동이 대부분인 관광·레저 분야와 방재·안보 분야도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이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또한 기상기후 데이터와 관광 상품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계절별로 특화된 관광 상품을 소개하고 맞춤형 관광지를 추천하는 등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보고서는 공공인프라인 댐 건설, 수문 관리 등을 위해 기상기후 데이터를 통한 홍수 주기 등 분석은 필수적이라며 기상기후 조건에 최적화된 군사전략 확보, 군사훈련을 위한 기상기후 데이터 활용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기상기후 빅데이터의 활용을 늘리기 위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 자원 확보, 기상기후 데이터 활용 플랫폼 지원, 기상기후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근용 실장은 "이제 막 태동기를 벗어나 성숙기 진입을 앞둔 기상기후 빅데이터 활용은 기상산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라며 "빅데이터 활용 기술과 콘텐츠 개발은 협소한 기상산업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근용 실장 보고서, 지원 방안 수립・전문가 양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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