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발전소 온배수 활용의 ‘동상이몽’
[기자수첩]발전소 온배수 활용의 ‘동상이몽’
  • 최일관 기자
  • apple@energydaily.co.kr
  • 승인 2014.08.2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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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최일관 기자]  최근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시설원예단지 등 농업시설에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는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농업시설의 난방이 이용하는 것인데 발전소 온배수는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를 식히는 데 사용되며 규모는 연간 2억4000 Gcal(약 320억 톤)에 달하지만 그 대부분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어 활용률은 0.48%(118만 Gcal)에 그치고 있다.

시설원예단지의 경우 100ha로 가정했을 때 연간 경유소비량은 1만2000KL, 난방 에너지 비용은 144억원 등 총 소요난방 에너지량은 126GWh 이르고 있다.

산업부는 이같은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을 위해 농림부와 공동으로 온배수를 주변 영농단지(시설원예 등)의 난방열원으로 공급해 화훼, 열대과일 등 고부가 작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농가는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작물 생산에 따른 새로운 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토론석상에 앉아서 다른 꿈을 꾸는 것일까. 농업계와 산업계는 다소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농업계측은 온배수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했을 때 온배수를 유료로 사용할 경우 기존의 지열 시스템 보다 설치비가 많이 들고 지열은 냉난방이 가능하나 온배수는 냉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실제 사용하게 될 농민들이 발전소에서 나온 온배수를 안전측면에서 어떤 방법으로 이해하는가를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이날 한 토론자는 농업계측은 당연히 버려지는 온배수를 무료로 제공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발전업계의 뜻은 유료, 즉 사업적인 측면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업계측의 한 토론자는 온배수는 기본적으로 무료 공급되며 발전소에서는 연중 온배수 생산이 가능해 공급물량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업단지와의 거리가 멀 경우 온배수 운송설비 구축에 따른 비용이 필요할 수 있으나 이는 정부가 지원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온배수에 REC(신재생공급인증서) 가중치가 높다면 발전사가 부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RPS 공급의무지인 발전사의 의무이행만을(당연한 것이지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른 토론자는 발전소 온배수는 기존 신재생에너지원의 축소를 우려할 만큼 그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온배수가 신재생에너지로 편입될 가능성에 기존 신재생에너지원 사업자들의 입장을 고려한 듯 한 발언으로 실제 이로 인한 타 에너지원의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전소 온배수를 RPS 이행수단으로 기대하고 있는 공급의무자들과 달리 신재생 업계는 경쟁에너지원의 새로운 출현이 마냥 반가울 수 만은 없다.

버려지는 것을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는 취지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정부의 강한 의지에 울고 웃는 사람이 많다.

정부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때문에 발전소 온배수 활용방안은 정부의 좌전, 우전도 아닌 치우침이 없는 중전안타급 스탠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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