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히지 않는 자존심으로 ‘최선’
“생활에 별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단지 일상일 뿐입니다.” 최초 여성 소방경으로 승진된 것을 축하하는 기자의 말에 이원주 계장(39. 구급계)은 의외로 담담하게 소감을 말한다.
한 남자(남편 김기수. 41. 회사원)의 아내에서 엄마(1남 1녀)로 그리고 지역소방업무를 책임지는 일까지 어느 하나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고된 일에도 결코 굽히지 않는 자존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이 계장. 최초 여성 소방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차분하고 성실하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소방공무원 2만3,000여명 가운데 여성소방관은 580여명 정도. 이 계장은 지난 98년 최초 여성소방위로 선임됐으며 이제 최초 여성 소방경까지 올라서는 등 많은 여성소방관들과 소방관계자들은 그의 행보를 꾸준히 주목한다.
지난 82년 소방사 공채로 첫 소방계에 발을 딛었던 이 계장은 동대문소방서 안전주임을 거처 여성최초 야간 당직관으로 선임돼 가장 먼저 화재, 구급 등 각종사고에 앞장서서 활동해 왔다.
이 계장은 “조금만 더 신경 쓰고 가정 일이든 업무든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소방조직에서 15명의 여성 소방위들에게 좀 더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강하게 말한다.
최민영 기자 ams1001@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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