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칼럼] '콜라보레이션'이 주는 의미
[E·D칼럼] '콜라보레이션'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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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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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 선임연구원

 
요즈음 초등학생들의 꿈을 조사해 보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여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하듯이 방송사 등 대중매체에서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항상 빠지지 않으면서 통과하기 쉽지 않은 관문 중 하나가 바로 콜라보레이션 미션(Collaboration Mission)이다.

이 관문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관문들에서는 본인의 실력을 위주로 심사위원들의 판단을 받게 되어 혼자서만 잘해도 통과할 수 있지만, 이 관문에서는 정해진 팀원들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면서 동시에 본인의 장점들을 드러내었는지가 심사의 주된 기준이 되어, 모두 같이 잘해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알게 된지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방의 음악적 재능을 파악하고, 각자의 색깔이 드러나면서도 융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미션 곡을 구성하여 이를 소화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작업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미션인 만큼, 환상적인 조합과 구성을 통해 일반 시청자뿐 아니라 심사위원들까지 놀랄 정도의 감동과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더 나아가 우승 후보까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이러한 콜라보레이션 미션이 요구되고 있다. 기존의 영역을 넘어서서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것이 하나의 경쟁우위 요인으로써, 기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이러한 혁신 과정 자체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각자 고유의 분야나 영역을 넘어서는 융합을 통해 전에 없었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러한 효과를 바탕으로 크고 작은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문, 기술, 그리고 산업 등의 각 분야에서 융합을 통한 기존 경계의 파괴로 새로운 분야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크고 작은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켜 사회의 여러 구성 요소들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등 융합은 사회적 발전을 위해 각 주체들이 거스르기 힘든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개발이나 산업발전을 위한 기술정책 분야에서도 융합이라는 키워드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융합기술을 종합적, 그리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가융합기술 발전 기본계획(2009~2013)을 바탕으로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해 왔으며, 산업융합 발전 기본계획(2013~2017)을 통해서도 기존 주력 산업을 도약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정부출연연구소들을 총괄 지휘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도 체계적인 기반 구축을 통한 융합연구 활성화를 목표로 삼고 이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는 지난 9월 전국적으로 3회에 걸쳐서 정부출연연구소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현존하는 융합연구 저해요인 분석을 통해 융합연구 활성화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사회적 수요가 큰 분야의 중장기적인 로드맵 작성 및 융합 주제 발굴 및 기획을 위해서 조직 간의 벽을 낮춘 융합클러스터의 구성이고, 다른 하나는 한 공간에서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형태의 이합집산 방식 일몰형 조직인 융합연구단의 구성이다.

특히 이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들을 들여다보면, 관련 연구자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참여하는 기관 및 연구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부여하는 등 융합연구의 활성화 기반 마련을 위한 큰 의지를 느낄 수가 있다. 처음 시행하는 단계라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멋진 융합연구 결과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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