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영진 / 한국전력 기술기획처장
[인터뷰] 원영진 / 한국전력 기술기획처장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10.13 0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기술 선제대응 신성장동력 사업 창출 총력
전력 에너지 분야 액션플랜 추진중… 신시장·일자리 창출 주도
'동반성장 문화' 지속 발굴, 글로벌 경쟁력 갖춘 강소기업 육성

[에너지데일리 송병훈 기자] 최근 정부가 '에너지신산업'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의 경우 전력계의 핵심으로써 한전이 관련 사업 추진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한전은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시장으로 미래로 세계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전력 에너지 분야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중점 추진중이다.
한전에서 에너지신산업, 그리고 정부 정책의 또다른 핵심인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담당하고 있는 원영진 기술기획처장을 만나 관련 내용을 들어보았다.

 
 - 기술기획처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 기술기획처는 신성장동력 사업 창출이라는 2014년 경영전략 구현을 위한 '기술전략 Action Plan'으로 5개 분야 17개 항목의 올해 중점사업을 선정·추진하고 있다.

이를 소개하자면 첫째, 미래기술 선제대응 전략수립을 목표로 지속성장 견인을 위한 신수종 사업 및 신기술 발굴,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 사업화 모델 개발, 직류설비 증가에 대응한 DC 배전망 도입기반 구축, Open Innovation 시스템 개선으로 기술혁신 활성화다.

둘째, 핵심기술 확보 및 R&D 활성화라는 목표하에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핵심 전략기술 Rolling 및 달성실적 Feedback 체계 확립, 한전-발전사 기술개발 협력강화를 통한 R&D 시너지 창출, 나주 에너지밸리 구축을 위한 '한전-나주지역 혁신 클러스터' 연계 R&D 협력 추진, R&D 성과활용 제고를 위한 '활용부서 PM제' 시행, R&D 활성화를 위한 업무 프로세스 전면개선 등이다.

셋째, 협력기업 동반성장 역량강화를 목표로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산업혁신운동 3.0' 추진, KTP(KEPCO Trusted Partner) 해외수출 상생협력 확대, '전력기술 사업화 대전' 개최를 통한 전력산업계 협력강화다.

넷째, 산업재산권 사업화 및 발명 확산이라는 목표하에 해외 Target 중점기술 전략적 이전 추진, 지역·분야별 발명동아리 구성·운영을 통한 발명문화 확산이다.

그리고 다섯째, 신성장동력 기술발굴 및 사업추진을 목표로 기술 원가분석을 통한 경쟁우위 신성장동력 기술상품화 모델 개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비 탄소경영체계 구축,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 CDM사업 발굴·추진이다.

- 기술기획처의 올해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 첫째, 국내 최초로 한전의 Micro Grid 기술을 북미 선진시장에 수출한 것을 들 수 있다. 한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적용된 최첨단 모델(MG-EMS)을 국내 실계통에서 실증 완료하고, 지난 9월 초 에너지 신산업 대토론회 이후 전력분야 신사업 창출을 위한 해외 기술협력을 추진, 마침내 캐나다 온타리오주 PowerStream社에 Micro Grid 기술 수출을 달성함으로써 2020년 400억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거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둘째, 공유가치형 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이다. 한전은 중소기업 협력 R&D 확대를 통해 962억원의 구매비용 절감과 204억원의 매출 증대를 이뤘다. 아울러 KEPCO형 중소기업 해외수출 마케팅을 통한 판로지원 확대로 1억7273만불의 수출상담 실적을 달성했으며, 나주 본사 신사옥 중소기업 Business Plaza 구축, 해외 상설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지속적인 상생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셋째, 특허경영을 통한 강한 특허 확보 및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 창출이다. 한전은 범 전력산업계가 참여하는 기술사업화 대전 개최를 통해 새로운 비즈모델을 도출하고, 우수특허 이전을 통한 수익 8억원, 관련기업 매출 92억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발명동아리 구성 등 고품질 특허창출 활동을 통해 출원률 11% 향상을 이루었다.

넷째,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행과 관련한 선제적 대응으로 경영부담 해소에 기여했다. 전사 T/F 운영 및 온실가스 통합시스템 구현 등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전력그룹사와 함께 배출권 1.28억톤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64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아울러 순도 99.9%의 SF6 가스정제기술 확보 등 온실가스 감축 기술개발도 계속 진행중이다.

다섯째, 본사 이전지역 에너지밸리 조성을 통해 지역사회 공동발전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공공기관 지방이전 모범사례를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 이전지역 산학연 R&D 협력 확대 및 에너지분야 전문 인재양성 요람화, 기술선도 에너지 중소기업 유치 및 동반성장 견인,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에너지 특화사업 발굴·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국가 정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동반성장팀장을 역임하셨고, 한전에서 이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의 수장으로서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들을 소개해달라.

▲ 한전은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속 발전시키는 한편 '동반성장 확대' 및 '글로벌 동반진출'을 통한 중소기업 동반성장 희망 사다리 구축을 위해 1회성 행사 위주의 추진방법보다는 '동반성장 문화'를 지속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기획처는 동반성장 정책의 목표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强小)중소기업 육성'으로 정하고 첫째, 핵심부품 국산화 R&D 시행, 품질경영·기술개발 지원 확대, 현장 아이디어 R&D 과제화, 과제선정 심의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기술혁신 역량제고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KTP 인증 확대 및 활성화, 해외 상설홍보관 확대, 해외시장 정보시스템 구축, 해외 현지화 사업 개발, 현지 Vendor 등록 지원 등을 통한 해외판로 지원강화와 함께 '전력기술 사업화 대전' 개최, 신사옥 Business Plaza 구축, 중소기업 소통 채널 활성화, 산업혁신운동 3.0 추진 등을 통한 동반성장 문화조성을 3대 추진전략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全주기 기술 플랫폼 구축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 최근 정부가 에너지신산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한 한전의 계획은?

▲ 한전은 정부에서 발표한 에너지신산업 '시장으로 미래로 세계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한전은 전력 에너지 분야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중점 추진중이다.

먼저, 스마트그리드와 ESS 확산보급을 통해 신시장·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원격검침 ‘지능형계량기(AMI)’를 전 고객에게 보급할 예정이며, 올해와 내년 전력분야 Big Data를 활용한 에너지 사용 컨설팅, 상권분석 서비스 등을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개발·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전 구리남양주지사 사옥에서 실증을 통해 전력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 피크전력 5% 감소 등 효과가 검증된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Smart Grid Station)을 내년까지 119개 한전 사옥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주파수 조정용 ESS를 201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구축, 연간 약 3200억원의 국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관련업계 일자리 36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개발 첨단 EMS를 적용한 Micro Grid 기술을 활용해 진도군 가사도 에너지 자립 섬, 인천 덕적도 Eco-Island, 울릉도 창조형 융복합 에너지타운 등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을 확대 구축하고, 전남 신안에서 실증한 전력망 연계 능동제어 마이크그로 그리드 모델을 기반으로 북미시장 진출에 이어 UAE, 핀란드 등 해외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대구광역시 연료전지 공동사업, 전라남도 사회복지시설 및 서울시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 전북 부안·고창군 일대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 2020년까지 국가 신재생에너지 목표의 72%를 한전을 비롯한 전력그룹사에서 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업무용 전기차 도입 확대, 2017년까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5500기 구축, 전기차 양향방 전력거래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 활성화 기반을 확립해 나가고자 한다.

- 한전은 현재 올해 안으로 본사를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공동발전을 위한 방침은 무엇인지.

▲ 한전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적극 부응해 본사 이전지역인 나주에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본사 이전을 광주·전남권 지역 발전방안과 결합해 추진함으로써 지역사회 공동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모범사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일본의 기업도시 도요타市나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광주·전남권 관련산업 벨트와 연계, 지역 특성에 특화된 에너지 허브로서 공동발전 시너지를 창출하는 글로컬(Glocal) 창조경제 혁신구역을 지향한다.

광주·전남권 에너지밸리 조성은 크게 R&D/인재양성, 에너지기업 복합단지, 에너지 특화사업의 세가지 분야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첫째, 지역 산·학·연 R&D 협력을 확대하고 인재양성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 동반이전 전력그룹사와 연계하여 지역 협력 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 대학별 특성화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석·박사 인력의 전력연구원 연구개발 참여 확대, 마이스터고 학생 대상 에너지 인력 양성 프로그램 도입, 공채시 지역 가점제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둘째,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 조세 감면 등 각종 지원제도와 함께 성과창출형 컨설팅, 해외수출 파트너십 인증 확대 등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전 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全주기에 걸쳐 이전지역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해나갈 방침이다.

셋째, 한전의 강점인 전력·정보통신(ICT) 융합기술을 활용해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기관 통합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구축, 전남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한 녹색 에너지 자립 섬 조성, 광주 친환경 에너지 타운 시범사업, 진도군 장죽도 조류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메카 육성,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활용한 전기차 셰어링(Sharing) 서비스 제공, 친환경 'Energy Park' 조성, 환경친화형 전력에너지 설비 시설, 'Smart & Safe Home' 서비스 적용 등 지역 특성과 연계한 맞춤형 첨단 에너지 특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

- 업계,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우리나라 전력 에너지를 세계 최고수준의 품질로 끌어올리고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전력 에너지 업계 및 학계의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돼 왔다고 생각하며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니다.

이제는 전력 에너지라는 틀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와 신기술의 개발과 융합에 대한 고민도 관련 업계·학계와 함께 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전력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그리드가 구현돼 전력망이 지능화된다거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의 발전으로 독립형 전력망 확대가 가속화된다거나, 더 나아가 Micro Grid가 연계되는 HVDC 기술이나 초전도 기술로 동북아, 나아가 지구촌 전체가 대규모 Grid로 복잡화될 것이라든지 하는 트렌드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열린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한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력 에너지 분야 업계 종사자나 학계 관련자 분들 모두가 함께 미래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며, 이런 도전에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으로 동참해 주셔서 다함께 손을 맞잡고 변화의 파도를 당당히 뛰어 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명칭 : (주)에너지데일리
  • (우)07220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38길 13-7 주영빌딩 302호
  • 대표전화 : 02-2068-4573
  • 팩스 : 02-2068-45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병훈
  • 제호 : 에너지데일리
  • 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06719
  • 등록일 : 1999-07-29
  • 인터넷등록번호 : 서울 아 01975
  • 등록일 : 2012-02-16
  • 발행일 : 1999-09-20
  • 발행인 : 양미애
  • 편집인 : 조남준
  • 에너지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에너지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ergydaily.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