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난안전사고, 제도와 인식이 먼저다
[기자수첩] 재난안전사고, 제도와 인식이 먼저다
  • 송병훈 기자
  • hornet@energydaily.co.kr
  • 승인 2014.12.0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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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서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안전처가 지난 5년(2009년~2013년)간의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겨울철에는 난방 등의 영향으로 화재와 가스안전사고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서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의 이용객이 늘어나 승강기 안전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화재는 최근 5년간 21만7232건이 발생했다. 특히 12월에는 평균 3911건의 화재로 인해 39명이 사망하고, 28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가 1106건(28.3%)로 가장 많았고, 야외소각(750건, 19.2%), 자동차(471건, 12.1%), 음식점·서비스(404건, 10.3%) 순으로 나타났다.

가스사고는 최근 5년간 651건이 발생, 77명의 사망자와 929명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2월에 73건(11.2%)의 사고가 발생, 1월(74건) 다음으로 많았다. 사고원인은 사용자 취급 부주의(226건, 34.7%), 가스종류는 LPG(475건, 73%), 장소는 주택·요식업소(391건, 60.1%)에서 집중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강기 사고 또한 겨울방학과 연말을 맞아 대규모 쇼핑몰 등의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원인은 이용자 과실이 449건(80%), 관리부실 45건(8%) 등으로 에스컬레이터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10년 동안 12월에 발생한 자연재난은 14건(대설 12, 강풍·풍랑 2)이었고, 5910억원의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사실 각 분야 안전 관련 기관들은 겨울철 뿐만 아니라 상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를 비롯해 올해 우리나라를 휩쓴 여러 비극들을 떠올리면 이에 만족하고 머무를 수 없다.

지난달 19일 국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짊어진 국민안전처가 공식 출범했다. 아직 여러 미비한 점이 보이지만 일단은 그 역할에 기대를 걸어본다. 그러나 국회 업무보고에서처럼 '대형사고의 대부분이 국민들의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경우가 많고, 안전관리를 정부의 영역으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판단으로는 지금까지와 달라질 부분이 없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물론 각종 사고의 발생 원인이 사용자의 부주의, 즉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왜 그렇게 됐는가부터 살피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이에는 어렸을때부터의 교육이 가장 큰 원인이고, 성장하면서 다른 부분이 추가로 작용됐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서 '현상과 본질'을 바로 봐야 하는 이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안전은 첨단 시설이나 경제 규모가 아니라 제도와 의식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연달아 발생하지 않는 제도적·인식적 틀이 마련돼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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