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일리] 한국도시가스협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84년 설립된 도시가스협회는 그동안 도시가스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민연료로 자리 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도시가스 수요가는 지난해 말 기준 1637만세대, 연간 공급량은 249억7700만㎥, 배관망은 3만7988㎞에 달한다. 매출은 438억원 규모에서 시작해 2007년 10조8900억원으로 10조원대를 돌파한데 이어 2012년 21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20조원 시대를 맞았다. 가히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30년을 맞은 현재 도시가스 산업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선 판매량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줄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 들어 도시가스 수요가 본격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수도권 누적 판매량은 70억4206만㎥으로 작년 대비 11.6% 급감했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판매량도 7.2% 줄었다. 지난해 전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초부터 기온 상승으로 난방용 수요가 부진했고, 경기 침체로 산업용 수요마저 감소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도시가스 산업의 성장 정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혁신도시나 신도시 등의 집단에너지 공급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공급 여력 축소와 함께 수익성이 나지 않는 취사용 도시가스 공급은 떠안게 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여기에 도시가스 사업 전반에 걸쳐 공급비용 승인 등 다양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고, 전기레인지와 가스레인지를 통해 전기와도 경쟁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도매요금의 경우 연동제 시행으로 판매가격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B-C유와의 가격경쟁에서도 뒤지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이 어려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우선 신규 수요 창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일례로 연료전지, CHP, 냉난방시스템 등 대규모 가스이용기기의 고효율화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저가 가스공급을 위한 SNG(합성천연가스) 및 셰일가스 공급기술 개발계획 수립 과 추진도 필요하다.
청정성 및 저탄소연료라는 도시가스의 특성을 살려 국가기후변화대책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 아이템도 필요하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체제, 전력요금과의 상대가격 개선, 해외시장 진출, 비전통가스 개발에 의한 가스시장의 확대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 셰일가스 등 비전통가스 분야에서도 도시가스사가 개발·생산·수송 등의 업스트림 분야에서 일정한 역할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분야와의 컨소시엄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도시가스 산업이 국가 에너지수급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목표설정과 추진전략도 수립해야 하며, 신재생에너지 공급확대에 따른 새로운 기술시장의 진입을 위해 바이오가스 및 CO2순환기술 개발계획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